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5)
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5)
전립선염·조루증인데, 병이 아니라고?
  • 이정택
  • admin@hkn24.com
  • 승인 2011.11.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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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택 후후한의원 원장

40대 초반 회사원 김재범(가명)씨는 얼마 전부터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이면 회음부와 고환이 당기는 기분 나쁜 통증을 느꼈다. 소변 횟수가 늘어나고 오줌발이 약해졌으며 최근에는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사정 조절이 안되는, ‘조루증’까지 나타났다.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이 증상이 ‘전립선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결과는 ‘이상없음’이었다.

이처럼 남자 5명 중 1명 이상이 호소한다는 조루증 중 많은 경우가 전립선 이상에 의해 나타난다. 전립선 바로 옆으로 사정에 관여하는 중요한 성신경 두 가닥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 역시 전립선의 문제 때문에 물리적 화학적으로 악영향을 받게 되고, 신경이 과자극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때는 전립선염을 치료하면 조루증도 대부분의 경우 없어진다. 그러나 전립선에 뚜렷한 염증이 없음에도 전립선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전립선 증후군(prostatitis-like symptom)이나 만성골반통증증후군(CPPS)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년 비뇨기과 관련 외국의 유명학회지에 기록된 논문에 따르면 CPPS를 호소하는 군에서 정상군보다 조루가 나타나는 빈도수가 훨씬 높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다. 전립선 증후를 가진 군에서는 64.1%가 조루를, 만성전립선염 환자군에서는 36.9%가 조루 증상이 있는데 비해 정상군을 포함한 모집단 전체에서 조루 증상을 가진 환자는 15.3%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중 중 전립선 증후를 가진 군이 10.5%, 만성전립선염 환자군이 5%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정상군보다 조루 증상을 경험할 확률이 3~5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우 전립선에 뚜렷한 염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없어 김씨 처럼 치료하는 방법조차도 없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염증 없는 전립선염 CPPS은 왜 생기는 것일까. 전립선과 그 주변 조직이 부어오르고 딱딱해져 충혈이 되는 상황이 오래 반복되면 염증성 변화 없이도 전립선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CPPS다. 일단 염증이 아니기 때문에 소염제와 항생제를 투여하는 일반적인 전립선염 치료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 때 나타나는 조루증 역시 치료가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방법은 있다. 염증 후 손상된 전립선의 기능 회복에 주안점을 둔 한방치료다.

한방에서는 기체혈어(氣滯血瘀), 심음허(心陰虛), 열독종창(熱毒腫脹) 등의 원인을 파악하여 원인치료를 위한 한약 투여와 골반강 안쪽의 국소성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전기침, 약침 등의 물리적 처치를 통해 전립선의 기능회복을 유도한다.

전립선염은 처음에는 염증에 의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 만성화 되면 염증 없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전쟁 후 폐허가 된 상태와 같다. 이 경우 조직의 영양학적 회복을 도모하는 한방치료를 받으면 증상의 전반적 회복뿐 아니라 반복 발생의 경우를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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