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이는 없지만 부부금슬이 좋은 30대 프로그래머 K씨는 부인과의 잠자리에서 발기가 갑자기 수그러드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문제는 그것이 한번이 아니라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가 처음 자신의 발기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 알게 된 것은 작년초였다.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술도 마셨고, 피곤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넘어갔다.
그는 또 지방에 내려갔다 오느라 여덟 시간 이상 운전을 한 어느 주말, 회음부와 아랫배가 묵직하고 뭔가가 들어차있는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을 경험했다. 가장 심각한 전조를 느낀 것은 최근이었다.
이틀을 연달아 성관계를 가졌을 때, 도중에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나더니, 사정한 후에는 고환과 회음부에서 발생한 뻐근한 통증이 두 시간이 넘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성생활이 문란하지도 않았던 그가 왜 전립선염에 걸렸으며, 어떻게 전립선염이 발기부전 증상까지 이어졌을까?
우선 전립선염은 성병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꼭 성병이 아니더라도 생길 수 있다. 피곤한 상황에서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 전립선염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 주위에는 여유 공간이 하나도 없다. 전립선은 상대적으로 큼지막한 방광, 대장 등과 고환 사이에 둘러쌓여 있다. 앉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크게 3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 통증, 그리고 마지막이 성기능 이상이다. 초기에는 세 가지 모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는 한두가지만 나타난다. 전립선 건강이 악화되면 발기능력과 지속시간 등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발기 강직도가 예전 같지 않아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고, 전희 혹은 삽입 중에 발기가 수그러드는 발기부전 증세나 사정감 통제가 잘 안 되어 삽입 후 사정까지 지속시간이 짧아지고 사정을 해도 쾌감이 덜하고 분사력이 떨어져 정액이 힘없이 줄줄 새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기능력과 사정감 통제의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은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다는 뚜렷한 신호 중의 하나다. 많이 피곤할 때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증상들이지만 자꾸 반복되고 있다면 사실 속으로는 전립선의 건강이 매일매일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신호를 하루라도 빨리 포착하여 예방적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전립선 건강뿐만 아니라 왕성한 정력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왕성해야할 20~40대에 정력에 문제가 있다면, 전립선 건강을 의심해 봐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