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면역력은 병에 대한 저항력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면역력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한기와 먼지, 건조한 날씨, 피로에 대응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에서 병의 원인은 크게 외인, 내인, 불내외인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외인은 날씨와 생활환경에 따라 풍한서습조화라 하여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변화가 심한 것(풍), 추위(한), 지나친 더위(서,습), 습하고 탁하여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습), 건조한 날씨 또는 공기(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건조하고(조) 추운 날씨(한), 급격한 기온변화(풍)는 우리 몸 중에서도 특히 호흡기가 상하기 쉽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의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옷을 따뜻하게 입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목과 어깨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은 호흡기를 보호하여 감기를 막아주고 비염환자에게는 비염증상이 악화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습도를 조절하여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에 부담을 주고 코점막을 마르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탁한 공기는 우리 코와 입으로 들어와 우리 몸을 상하게 하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고 청소하는 것이 좋다. 외인 중에는 '여기'라는 돌림병의 원인이 되는 독기의 개념이 있는데, 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와 같은 것이므로 손을 자주 씻고 코와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인은 감정변화와 같은 스트레스(칠정), 자신의 능력보다 많은 일을 하여 생기는 과로(노상), 운동부족(일상), 부적절한 식생활(식상)로 나뉘며 지나친 업무를(노상) 피해서 몸의 정기를 기르고, 개인에 맞는 스트레스(칠정) 해소방법을 찾아서 에너지 소모를 줄이거나 신진대사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한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책상에만 앉아있지 말고(일상) 가벼운 운동을 하여 정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순환이 활발해져 온몸에 기혈이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풍족하게 먹고 있지만 과식을 하거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소화기가 고생하고 있다. '고량후미'라 하여 맛있고 풍부한 맛을 내는 음식들은 쉽게 소화되지 않고 우리 몸에 노폐물을 만들고 순환력을 떨어뜨려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일부 합성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인체 호르몬계를 교란하는 등 면역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비위, 즉 소화기에는 지나치게 차거나 단 것이 좋지 않으므로 찬물, 찬 음료, 아이스크림을 피하는 것이 좋고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고 배를 항상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밤에는 소화기계가 쉬는 시간이므로 야식을 피하는 것도 면역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다.
감기와 비염, 축농증, 폐렴 등은 호흡기 질환이지만 결국 우리 몸 전체의 면역력과 관계되는 만큼 앞서 말한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환절기를 건강하게 넘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병에 걸렸다면 진료를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병을 키우지 않을 수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