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2)
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2)
조루증 탈출, 사정조절 타이밍이 중요
  • 이정택 원장
  • ljt0402@hanmail.net
  • 승인 2011.11.10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정택 원장

생리적인 특성 상 남성은 여성보다 성 반응이 빨리 이뤄진다. 따라서 남녀 모두 만족스러운 성행위가 이뤄지려면 남성이 사정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 완벽하게 조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는 조절은 가능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조루 치료를 위한 행동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정조절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사정 자체는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사정이 일어나기까지는 일정량 이상의 성적 흥분과 자극이 필요한데, 이 성적 흥분과 자극을 받는 준비단계, 즉 고조기를 늘리는 것이다.

이를 생리학적 기전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남성의 성반응은 사정 전 단계에 우선 누정(漏精)이라는 작용이 일어난다. 성적으로 충분히 흥분하면 방광 출구가 닫히면서 정자, 전립선액, 정낭액 등으로 구성된 정액이 전립선 분비선의 안쪽에 위치한 정구(colliculus seminalis)라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누정이다.

누정 단계에 들어오면 정구는 정액으로 가득 차 평상시의 세 배 정도 커진다. 압력이 커지면 대뇌와 척수의 사정반사가 자극돼 사정으로 이어진다. 생리학적으로 이 단계에 이르면 정구에 고인 정액은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배출되는 과정만 남게 된다.

일반적인 사정 통제는 성관계 중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잠시 행위를 멈추는 휴지기를 가지는 것으로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 휴지기를 어느 단계에서 가질 것인가? 하는 문제다. 사정 통제에 실패하는 조루 환자들의 특징은 휴지기 설정의 타이밍을 너무 늦게 잡는다는 것이다.

통상 사정을 참는다고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사정감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참는 것은 정액이 고인 이후에 무리하게 괄약근을 닫아 못 나오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전립선과 주변 조직에 불필요한 압박이 이루어져 정맥과 림프관의 울혈이 생겨 결국 전립선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결국 문제는 적절한 사정 통제의 순간이 어디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성반응을 1~10단계로 나누고 누정이 9단계쯤 된다면 7~8단계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단계다.  올바른 사정 통제의 타이밍은 4~6단계에 있다. 사정감이 절박해지기 이전, 누정을 막 준비하려는 단계에서 적당한 흥분을 유지한 채 잠깐 행위를 멈추는 것이다. 사정감이 들기 전에 사정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정감이 올라온 뒤 이를 강제로 억제하는 행위는 실질적으로 사정조절이 어렵기도 하고 오히려 사정신경을 과민하게 만들 수도 있다. 간혹 휴지기를 갖고 난 후라도 재 삽입시 얼마 안 되어 사정감이 급박하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미 그렇게 진행이 되었다면 그때는 더 무리하지 말고 가뿐하게 사정하는 것이 전립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

조루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흥분기 이후에 나타나는 고조기의 기간을 가능한 한 늘려야 한다. 고조기 형성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말초성 사정신경 조직의 충혈이나 긴장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중추성 흥분이 오랜 기간 충동적으로 이뤄지면서 발생하는 급박사정이 원인이다.  고조기 없는 급박사정의 해결은 말초성 자극을 줄이고 중추성 흥분을 가라앉히며, 누정에 이르기 전 단계에서 적절한 휴식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이 같은 조절은 동양 성 교본의 고전인 ‘소녀경’에서 언급한 ‘접이불사(接而不射)’와 매우 흡사하다. 물론 접이불사의 목적은 환정보뇌(還精補腦), 즉 신정(腎精)이 충분하면 뇌수(腦髓) 역시 충만해진다는 것이지만 사정반사를 제어하지 못하던 뇌기능의 불균형을 훈련을 통해 정상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일 본인이 사정시간이 짧다고 한다면 한번쯤 자신의 사정시점과 조절시점을 살펴보자. 사정이 빠르긴 하지만 30여초 이내의 악성조루가 아니라면 상기의 사정조절 방법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삽입이나 삽입운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흥분성 반응으로 사정이 충동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는 행동요법 자체를 실행하기 어렵다. 먼저 중추성 과민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진행한 후 행동교정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 <후후한의원 원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