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폭탄,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여유만만”
“약가인하 폭탄,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여유만만”
현실과 다른 행보 … 근로자와 ‘거리 두고’, 복지부엔 ‘온건’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10.26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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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약가인하와 관련, 안일한 대처로 업계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27일 이사장단 회의에서 약가인하를 저지하기 위해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에 면담을 요청, 최종 담판을 짓기로 했다. 협회에 위임된 생산중단 결정은 복지부가 약가인하 고시를 입법예고한 후 내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장단 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과의 공동 집회는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노련 측에 거부의사를 밝힌 것이다.

화학노련 관계자는 “협회측에서 집회 동참이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장관과의 면담은 우리도 요청한 상태인데 확실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협회가 요청한다고 성사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제약협회, 공동TF 구성 제안도 거부” 

제약협회가 화학노련과의 동행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화학노련은 지난달 제약협회에 약가인하 저지 공동TF팀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나 협회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고 있는 셀러리맨들은 제약협회의 이 같은 독자노선에 의혹을 품고 있다.  주요 제약사의 대표로 구성된 협회 이사장단이 결국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근로자 단체인 노조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면 내년 상반기 중 구조조정할 회사가 많은데, 회사가 노조와 함께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약가인하에 공동 대처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근로자들, 약가인하 희생양 불안감 확산

실제로 이미 일부 상위제약사의 경우 희망퇴직자 모집을 공고하는 등 1단계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신청하는 사람이 없자 2단계 조정을 감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는 복지후생비를 줄이고, 내년도 임금 협상을 다시 하겠다는 등 구조조정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결국 애가 타는 것은 셀러리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협회 이사장들이란 사람들이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도 있겠지만 복지부의 눈치를 많이 본다. 이경호 회장이 복지부 차관 출신 아닌가. 복지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약가인하, 절박한 문제 맞나?”

제약협회의 온건한 대응은 지난 11~12일 열렸던 복지부와의 워크숍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약사 대표 및 협회 회장·부회장이 워크숍에 불참하면서 제약업계가 정말 절박한 것이냐는 빈축을 산 것. 반면, 다국적 제약사의 협회인 KRPIA에서는 이규황 부회장이 참석했었다.

복지부 최희주 건강보험정책관은 당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제약사 회장들도 다 와야 한다. 강당이 가득 메워져야 하는데 텅텅 비지 않았는가. 절실하지 않은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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