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초코파이는 안전할까?
아아… 초코파이는 안전할까?
  • 주민우 기자
  • 승인 2011.10.1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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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아는 것처럼 핀란드는 크리스마스 마을과 시벨리우스 음악 그리고 자일리톨 껌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다.

20여년 전 핀란드의 시벨리우스 기념공원에서 파이프오르간 모양의 시벨리우스 기념비를 바라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슬그머니 건네준 자일리톨 껌의 맛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필자는 그 자리서 그 껌의 이름과 성분 등을 물었고 자작나무나 떡갈나무 등의 수목에서 채취되는 성분을 원료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러면서 “아, 우리는 왜 이런 좋은 껌을 못 만드나”하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중 몇 년 지나지 않아(1997년) 롯데제과에서 ‘자일리톨 F’라는 껌을 내놓았다. 필자는 당장 가게로 달려가 껌을 사 씹었는데 핀란드에서 맛 본 것과 별다르지 않는 맛에 자부심마저 일어났다. 이후 필자가 자일리톨 껌의 애호가가 된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자일리톨 껌의 효능을 부풀려 광고한 기업들이 적발되고 이 중 업계 유명제과인 오리온 등이 사법기관에 고발조치됐다는 보도는 국내산 자일리톨 껌에 대한 필자의 환상을 여지없이 망가뜨리고 말았다.

오리온하면 초코파이다.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초코파이와 함께 차를 마시는 사진이 영국 신문에 보도되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일이 있을 만큼 맛이 환상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만든 자일리톨 껌이 과대광고로 고발됐다는 사실은 충격을 넘어 초코파이 등 다른 제품까지 의심이 든다. 그간 충치 등에 좋다고 법석을 떨었던 생각을 하니 식은땀이 다 날 지경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자일리톨 껌으로 충치예방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10.3g 이상을 씹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시중 제품 한 통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함유량이 5~6g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하루 2통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하니 이 정도 씹다보면 이빨과 턱이 배겨나지 못할 것이다.

여기다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이 지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으나 생산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럼, 그간 롯데제과에서 내놓은 자일리톨 휘바니 핑크민트니 하는 제품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롯데가 건강기능식품 인정품을 생산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 소비자는 설탕투성이 껌을 충치 예방용으로 열심히 씹어댔단 이야기다. 이는 엄연히 소비자를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로 아연실색할 뿐이다.

돈벌이에 급급해 소비자의 건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일부 대기업의 행태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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