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하면 왠지 사람보다는 동물에게 더 어울리는 단어인것 같고 왠지 부담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털에 관한 단어들을 살펴보면 사람의 머리털은 모발이나 머리카락으로 불리우며 털 보다는 훨씬 고상하게 들린다.
또한 남성의 턱 부위 털도 수염이나 구레나룻 등으로 불리워져 이름 자체에서 남성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즉 인간 문화의 역사 속에 모발이나 수염은 털의 의학적 기능에서 벗어나 미용적, 외모적 요소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것을 굳이 다른 증거를 찾지 않더라도 단어의 어감만으로 느낄 수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혹 올여름 키우던 수컷 강아지가 털이 많아 더울 것 같아서 털을 다 깎아줬는데 수컷이라 그런지 시원해 하기는커녕 갑자기 자신감을 잃고 쭈뼛쭈뼛 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동물과 비교해서 좀 그렇기는 하지만 애완 동물 마저 털에 민감한데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사람의 머리스타일은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외모에 관심이 많은 최근 들어서는 더욱더 외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소개팅이라도 나가려면 남녀 상관 없이 미용실은 필수 코스다.
남자라도 머리에 신경을 안 쓰고 나가면 여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굳이 소개팅이 아니더라도 아침에 출근하거나 등교하려면 여자 뿐 만 아니라 남자들도 최소한 머리 손질은 하고 나간다. 필자도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친할머님이 참빗으로 쪽진 머리를 풀어 정성스럽게 빗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헤어 스타일을 통해 인상에 많은 변화를 줄 수가 있다. 군인들의 짧은 머리에서는 강인함이, 락커의 긴 머리칼에서는 거친 야성이, 같은 긴 머리라도 여성 모델에게서는 이성적인 매력이 느껴진다.
필자는 모발이식을 하는 의사이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의사라는 생각 이외에 헤어스타일을 완성하는 아티스트라는 생각도 가끔은 하게 된다. 모발이식과 헤어라인 교정에는 의학적 지식 뿐 만 아니라 의사의 예술적 감각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마와 두피에 디자인을 하고 살아있는 모발로 조각을 해서 수술 받는 환자들의 인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의학적 지식만으로 디자인을 하고 수술을 하면 수술은 잘 되었을 지 모르지만 외관상 자연스러운 결과가 되지 않을수도 있다.
사람의 얼굴과 두상은 개인차가 있어 정해진 법칙만으로는 모두다 설명할 수 없다. 모발이식을 생각할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모발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옥건모발이식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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