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경증환자가 대형병원을 찾을 경우 환자의 약값 부담이 더 커지면서 대학병원과 의사들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학 병원들은 환자가 줄어 울상을 짓지만 의사들은 진료보는 시간이 짧아져 업무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병원은 이 제도 도입으로 경증환자가 줄어 20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며 “병원측은 환자를 붙잡기 위해 외래를 볼 때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친절하게 진료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감기로 대학병원을 찾는 일이 빈번하다. 암 환자는 중증질환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진료비가 싸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진료비 인상으로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자가 줄어들면서 의사들은 업무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나는 경증질환자 약값 차등화 방안에 찬성하는 쪽이다. 경증질환 환자가 줄어들면 저녁 8시까지 보던 외래환자도 줄 것 아니냐. 의사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편하다”고 농을 건네기도 했다.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차등화 제도를 바라보는 병원과 의사 간의 동상이몽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