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 폐렴의 주요 원인이 인공호흡기에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니, 충격적이다.
이는 그간 폐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자가 ‘병원에 가면 더 악화된다“며 병원입원을 기피하는 시중의 일부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서 걱정이 크다.
질병관리본부가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 의뢰해 작성한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예방을 위한 다기관 중재연구 및 효과분석' 제하의 학술연구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병원이 지난 2009년 7월~2010년 6월,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KONIS)에 보고한 병원내 감염은 총 396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병원내 감염병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폐렴도 699건(17.6%)에 이르렀는데 58.7%에 해당하는 410건은 중환자실 등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VAP/Ventilator-associated Pneumonia)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간 ‘병 고치러 갔다 병 걸려 나온다’며 세간에 회자되었던 말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입원치료를 받고 호전상태에 있다가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빈발했으나 병원은 알고 있었는지 모르나 환자나 가족들은 그 이유를 몰랐다.
물론 모든 환자들이 다 같은 사례라고 볼 수는 없겠으나 일부에서는 상당한 의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연구진이 6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예방 지침을 마련해 수행케 하고, 수행 전후의 VAP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최고 6.77%에 달했던 발생률이 0.58%까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그동안 병원차원에서 적절한 사전예방조치와 제대로 된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이다.
VAP는 적절한 예방 지침을 구성해 수행하면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는 병원감염질환이라고 한다.
연구결과에도 나와 있지만 VAP가 중환자실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2.03배 높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로 환자들과 환자가족들의 불안감을 조장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병원내 감염에 대한 전반적 점검을 제대로 실시하고 발생에 대한 체계적인 인과관계를 규명함과 동시에 예방전략을 구체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