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기업 스티마젠의 앤드류 프렌치 박사는 줄기세포 분야의 국제저널 '스템셀' 17일자에서 "인간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우석 박사가 처음 시도했던 체세포핵이식 기술과 동일한 것.
연구팀은 20대의 건강한 여성 3명으로부터 난자 29개를 기증받고 남성 2명의 피부에서 체세포를 얻은 후 난자의 핵을 제거하고 전기충격을 통해 체세포와 융합시켰다. 이렇게 만든 복제배아를 약 일주일간 배양한 결과 23%가 배반포 단계까지 자랐다는 것.
배반포 단계는 배아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시기다. 배아줄기세포는 피부 및 각종 장기를 이루는 인체 모든 종류의 체세포로 분화하며 이를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등 난치병 치료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황우석 박사의 전철을 피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처녀생식이 아니라 체세포핵이식으로 만들어진 복제배아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것. 확인 결과 배반포의 배아는 기증자의 체세포와 동일한 DNA를 갖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제배아를 배아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한 것도 큰 일을 해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기술은 환자의 성별과 관계없이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NT-1)는 체세포핵 이식이 아닌 처녀생식으로 만들어 진 것. 처녀생식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치료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을 안고 있다. / 정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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