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과의사회 “치재협에 배신감 느껴”
서울시치과의사회 “치재협에 배신감 느껴”
  • 윤수영 기자
  • admin@dttoday.com
  • 승인 2011.08.23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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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치과의사회 정철민 회장
“심각한 회의감에 빠져 있다. 대한치과기재협회와 시덱스(SIDEX)를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이다.”(서울시치과의사회 정철민 회장)

올 6월 시덱스 조직위원회를 함께 꾸리며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서울시치과의사회(서치)와 대한치과기재협회(치재협)의 앙금이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6월 전시 기간 내내 마주한 치재협이 공정경쟁규약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가 7월 4일 급작스럽게 규약을 제정했다는 점에서 배신감마저 느끼는 분위기다.

22일 서울 앰버서더호텔에서 열린 35대 집행부 출범 첫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민 집행부는 최근 공정경쟁규약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치재협과의 시덱스 공동 개최문제, 발암물질 사용을 바라보는 서치의 입장 등을 다각도로 정리해 설명했다.

이날 서치는 치재협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음은 물론, 향후 치재협과 계속해서 시덱스를 개최할 것이냐의 문제에까지 고민이 이르고 있음을 시사했다.

서치 정철민 회장은 “시덱스 기간 중 우리쪽(서울시치과의사회)에 공정규약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며 “향후 시덱스 개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SIDEX 계속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 중”

정 회장은 “의료기기산업협회 공정규약도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쪽도 의협의 반대가 있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며 “서치는 치재협이 규약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단체의 세를 확대하는 데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뿐이다. 이는 의료기기산업협회도 그렇고, 치재협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치재협의 규약은 변질이 심하다. 아마 중학생 정도만 돼도 그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규약 제정 이후에 유관단체 협의를 하겠다고 하는데, 제정 이전에 협의가 필요한 것이지 이후에 무슨 협의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서치 박상현 자재이사(시덱스 사무총장) 역시 “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주최하는 키메스는 사전보고, 사후보고 그런 것이 하나도 없다. 시덱스 역시 치재협에서 규약을 만들건 말건 서치는 이에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현구 부회장은 “규약 제정 과정 자체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공정규약이 불필요하게 과도한 규제를 담고 있어 치재협의 규약이 통과될 확률은 없지만 통과된다 하더라도 규약일 뿐 법적인 판단은 따로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렇듯 규약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서치는 지난 6월 열린 시덱스에서 느꼈던 애로사항도 토로했다.

권태호 부회장(2011년 시덱스 조직위원장)은 “2011년 시덱스를 무난히 끌고 가기 위해서 치재협과 화합을 잘 하면서 왔다고 생각했다. 사실 전시기간 3일 동안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사안이 이런데 공정규약이 터지는 순간에는 정말 같이 해야 될지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저질러진 상태에서는 주워담을 수 없는 것 아닌가. 향후 수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너무 실망감이 커 이를 주워담을 수 없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 계속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시치과의사회 35대 집행부는 22일 서울 앰버서더호텔에서 집행부 출범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서울시치과의사회 강현구 부회장, 정철민 회장, 권태호 부회장, 최대영 부회장.

◆ 공정규약 마련 위한 대비는? … “예전대로 진행할 것”

정철민 회장은 “시덱스 조직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벌써 시덱스를 4년간 봐왔다. 이번 만큼 힘든 적이 없었다는 게 실무자들의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 전날까지 정해진 상황이 뒤바뀐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경험이 전무한 시덱스 조직위원들과 치른 행사라 그런 것이라면 전임 집행부의 본부장이 한두 명쯤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렇듯 치재협에 관해 섭섭함을 숨기지 않은 서치는 어쨌든 새로운 규약이 제정되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철민 회장은 “치협과 치재협 간 재논의 물밑협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 서치의 공식 입장은 협회와 치재협이 현재의 규약이 아닌 새로운 틀을 짜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서치는 시덱스를 바라보는 타 지부 학술대회를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치 김용식 총무이사는 “치재협은 시덱스가 리베이트라고 간주돼 손해라거나 억울하다고 판단되면 내년에 참석 안하면 된다. 치과업체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왜 리베이트로 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치가 진행하고 있는 전시사업, 시덱스는 계속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재협과의 갈등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치재협과의 시덱스 개최여부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T-3, 알고 있으면서 유통시켰다면 큰 문제”

서치는 최근 발암물질 사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치재협 회장의 사업체 한진덴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현구 부회장은 “어떻게 유통됐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알고 있으면서 유통시켰다는 것에 대해 법적인 책임은 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도덕적인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덴탈은 기자간담회가 열린 다음날 식약청으로부터 고발조치 및 전수입업무금지 6개월 행정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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