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약가인하 정책을 막겠다며 집단시위를 감행하고, 복지부 앞을 찾은 제약인들이 결국 진수희 장관을 만나지 못했다.
12일 오전 9시경 제약협회(회장 이경호, 전 복지부 차관)에서 집단시위를 벌인 100여명의 제약사 임직원들은 규탄대회를 마치고 별도의 팀을 꾸려 이경호 회장 등과 함께 이날 오전 진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복지부를 찾았다.
그러나 대형버스까지 대절해 찾아온 이들은 진 장관과의 면담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위 당시 김연판 부회장은 “현재 제약협회의 입장은 이미 서면으로 다 전달한 상태”라며 “일단 복지부를 찾아 면담신청을 한 후 최대한 만날 수 있는 인원이 몇 명이 되는지 확인해 진 장관에게 제약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약협회의 이 같은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복지부 앞에 버스를 세운 채 1시간여 대치를 계속한 제약인들은 결국 복지부 직원들의 저지로 인해 면담 신청도 하지 못하고 “내일, 모레, 앞으로 계속적으로 면담을 신청하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이 자리에서 이경호 회장은 “건보 재정을 위해 동참할 생각은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단행하겠다는 약가 일괄인하의 수준이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 정책대로라면 제약업계는 장기적으로 3조원의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이 정도의 충격은 제약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책을 협의하고 조율할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 회장은 “전체 매출의 25%까지 감출이 예상되고, 앞으로 2만여명이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제약업계에 리베이트라는 잘못된 부분도 있다. 리베이트에 대한 부분을 철퇴해야 하는 것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베이트와 관련된 부조리는 강력히 철퇴하되, 성실하게 커나가는 것까지 일괄정책으로 막아버리면 안된다”며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사업을 중심으로 커왔는데,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 신약개발과 국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정부 정책은 싹을 자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