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헌혈자 안전사고 재발방지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
[성명] 헌혈자 안전사고 재발방지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하라
  • 정리/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7.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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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서]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는 헌혈자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지난 6월 9일 대한적십자사 충북혈액원 충북대 헌혈의집에서 헌혈자가 헌혈 후 갑자기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출혈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헌혈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고 유족의 뜻에 따라 제7회 세계 헌혈자의 날인 지난 6월 14일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시고 운명하셨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헌혈자 사망사건에 대해 6월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우리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본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다시 한 번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하여 투명하게 결과를 공개함으로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며, 국가 혈액사업을 주관하는 기관으로서 선의를 가지고 참여한 헌혈 때문에 헌혈자가 불행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여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이후 대한적십자사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헌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해소해줄 어떠한 대책도 발표하지 않았다.

대한적십자사가 그동안 취한 조치라고는 헌혈자 사망사고의 책임을 물어 혈액사업의 수장격인 박규은 혈액관리본부장을 남부혈액검사센터장으로, 민혁기 혈액안전국장과 이종근 충북혈액원장을 교육원 교수로 발령하는 문책성 인사를 7월 1일자로 단행한 것이 전부이다.

대한적십자사가 이번 헌혈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보다는 몇몇 책임자들을 인사조치하는 것으로 덮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헌혈자 사망사건 발생 직후 보건복지부 혈액관리위원회의 시민사회단체와 수혈단체 위원들이 ‘현장 참관 및 사망사고 원인규명을 위한 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지만 대한적십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대한적십자사는 몇몇 책임자들의 문책성 인사 조치로 이를 덮고 갈 것이 아니라 ‘헌혈 현장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헌혈자 관리 인력은 충분했는지, 인력은 자질을 갖추고 있었는지, 사태 발생 시에 초동대응은 적절했는지, 평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매뉴얼을 가지고 있었는지 등’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대책을 먼저 세웠어야 한다. 인사 조치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2000년 초 대한적십자사의 허술한 혈액관리로 인해 에이즈, 간염 등이 수혈로 전염되는 사고가 빈발했다. 정부는 2004년 ‘혈액안전관리종합대책 5개년 계획’을 세우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개년 동안 3,00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헌혈 현장에서 헌혈자 사망사고라는 불행한 사태가 재발하였다.

헌혈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국민은 헌혈을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아픈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헌혈자단체, 수혈자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은 헌혈자 안전문화 조성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한마음 혈액원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헌혈자 안전 및 서비스는 만족할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지금까지 혈액사업의 최우선 목표가 ‘혈액 안전’이었다면 앞으로는 ‘헌혈자 안전’이어야 한다.

이번 헌혈자 사망사고는 이미 예견된 인재이다. 몇몇 책임자의 인사 조치로 헌혈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가 직접 나서서 이번 헌혈자 사망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헌혈 불안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수준의 헌혈자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보건복지부는 이번 헌혈자 사망사고가 대한적십자사의 일로만 치부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팔짱만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한적십자사 혈액원뿐만 아니라 한마음 혈액원에 대해서도 헌혈자 안전점검을 실시해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2011년 7월 13일

한국백혈병환우회, 건강세상네트워크, 헌혈문화운동그룹 ‘붉은천사단’, 한국환자단체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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