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피로회복제는 슈퍼에 있습니다?”
앞으로는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의 광고 카피가 이렇게 바뀔지도 모르겠다.
복지부가 그동안 약국에서만 살 수 있었던 박카스같은 자양강장제를 비롯, 액상소화제(건위·소화제), 정장제, 외용제(연고·크림/첩부·파스) 등 44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박카스의 매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카스 매출 연간 7% 증가할 것”
증권업계는 벌써부터 박카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증권은 16일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 허용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1283억원) 대비 약 4% 증가한 132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혜림 연구원은 “박카스는 유통채널 단속이 강화되었던 2005년 이전 연간 판매량이 5~6억병에 달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판매량이 현재 추정치 대비 50%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연간 매출액이 7% 정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도 이날 “박카스 시장은 약국(약 1600억원)과 슈퍼 유통물량(약 1400억원 내외)을 포함 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박카스 슈퍼판매가 이르면 8월부터 허용돼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슈퍼판매 박카스 = 음료? … “모르는 말씀, 동아제약 최대 수혜”
하태기 연구원은 “박카스가 슈퍼로 이동하는 순간 음료로 인식되어 비타민음료 등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광고도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이라서 중단기 매출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동아제약을 꼽았다.
한화증권 정효진 연구원은 “박카스는 동아제약 매출액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약외품 전환에 따른 유통채널 확대로 매출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복지부 “44개 품목, 장관 고시만으로 슈퍼판매 가능”
한편 복지부는 이들 44개 의약품은 약사법 개정이 없어도 장관 고시만으로 의약외품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르면 다음달 말쯤 소화제 등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다만,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은 약사법 개정이 필요해 이번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복지부는 대신, 올해 정기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감기약과 해열제 등도 슈퍼판매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은 15일 오후 6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소분과위)가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정책관은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스위치(전환)는 중앙약심 소분과위 논의 안건으로 상정됐으나, 다른 안건과 달리 복지부의 보고사항일 뿐 중앙약심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할 필요가 없다”며 “추후 의약외품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슈퍼판매가 허용되는 일반의약품은 액상소화제 15개 품목, 정장제 11개 품목, 외용제 4개 품목, 파스류 2개 품목, 자양강장제 12개 품목 등이다. <아래 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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