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 거는 기대와 당부
삼성바이오에 거는 기대와 당부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1.04.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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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중점 육성키로 한 바이오제약 사업을 벌일 한-미 합작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늘(21일) 출범했다.  이는 10년 안에 지금의 삼성을 대표하는 모든 제품이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의 캐시카우 업종을 대체할 사업으로 바이오제약을 선정한 것이다.

삼성은 이 합작법인을 통해 2조1000억원+신약개발비를 투자,  바이오제약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사업 출범에 제약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는 삼성을 포함한 국내의 바이오제약산업이 현재의 반도체, IT와 같이 10년 뒤 한국을 먹여 살릴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처음부터 이건희 회장이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바이오제약은 삼성의 미래”라고 말할 정도로 이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바이오제약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 지식기반산업으로 꼽힌다. 선진국들은 이미 IT를 이어 세계경제를 이끌 차세대 산업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바이오 기술의 시대”라고 단언할 정도다.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하는 바이오제약산업은 고유영역인 건강, 의료를 넘어 환경, 화학, 에너지, 식량 등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산업기술계의 멀티플레이어로 대두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이제 타 기술과 융합하면서 다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편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이유기에 불과하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기투자가 힘들다.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차원에서 벌어지는 경쟁에 끼어들 수조차 없는 형편이다. 제네릭 약품을 생산하고 보조의료장비를 만드는 수준이 대체적인 우리 의료산업의 현주소다.

이러한 터에 삼성의 바이오제약 진출을 보는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우수한 제조기술력과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삼성의 참여는 국내 시장을 키우고 다른 대기업에도 자극을 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과학계는 바이오제약 사업이 삼성의 강점인 전자사업과 분야가 전혀 다르지만 연구개발(R&D)이 중요하고 품질관리가 어려우며 각종 규정이 까다롭다는 점에서 삼성의 제조 및 품질 역량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온다. 삼성이 전자분야에서는 세계 톱클래스에 올라서는 등 성공했으나 제약은 삼성에 생소하고 고도의 생명공학-화학 기술을 필요로 하는 특성이 있어 제대로 된 성과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또 현실적인 문제로 삼성이 처음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사업성과를 내기 위해 다른 제약사 등의 연구원을 빼가는 일은 없을까 하는 걱정도 적지않다. 삼성의 전력에 비추어볼 때 전혀 근거없는 우려가 아니다.

삼성은 이같은 우려들을 염두에 두고 정교한 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해나가야 할 것이다. 단기 성과에 급급해 좁은 국내 시장서 다툴 게 아니라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장기투자에 나섰으면 한다. 70년대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미국의 바이오제약사 암젠은 연 매출 20조원을 올려 월스트리트가 가장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머스트 해브’ 우선주로 성장한 사례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

삼성은 신사업을 할 때 3년 준비해 10년이면 열매를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희 회장이 이번에는 15년 정도는 투자하면서 기다리라고 했다니 다행이다. 삼성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오리지널 신약, 신물질 개발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전념하기를 업계와 국민들이 기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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