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사, 회진시간 고작 2분?”
“한국 의사, 회진시간 고작 2분?”
환자단체연합회, ‘병원인력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조사 발표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4.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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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병원인력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 평가하는 설문조사가 최초로 시행됐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상임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병원인력의 현실과 새로운 해법 모색’ 토론회에서 그동안 많이 진행됐었던 공급자 중심의 설문조사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병원서비스의 실태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3월21일부터 4월2일까지 대형병원(87.9%) 및 중소병원(12.1%)을 이용한 암(85.2%), 희귀난치성질환(5.2%), 기타 질환(9.6%)을 지닌 환자 422명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은 의사의 진료서비스, 간호사의 간호서비스, 약사의 투약서비스, 기타 병원서비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 담당의사 회진시간 2분 이내 83.8% 달해

의사의 진료서비스에 대한 설문결과, 의사의 회진시간은 대부분 2분 이내에 이뤄졌고, 의료진의 환자상태 및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에 만족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환자들이 어려운 의학적 상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배려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안 대표는 환자들이 의사의 짧은 진료시간 및 적절한 설명 부족, 의료진의 불친절한 태도와 거만하고 고압적인 태도 등에서 의사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 병원 간호 서비스 ‘만족’ … 간호인력 ‘불충분’

반면, 간호사의 간호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환자와 간호사 간의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고, 환자에게 제공되는 병원서비스의 전반에 있어 간호사의 개입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병원 간호사 인력이 불충분하다고 느낀 환자들은 무려 64.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 투약서비스·복약지도, 약사 아닌 간호사 담당 

투약서비스와 복약지도는 상당부분 약사가 아닌 간호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환자는 자신이 복용하는 약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하고 투약오류 등 약화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태라고 안 대표는 말했다.

◆ 환자 위한 병원서비스 제공 ‘미비’

기타 병원서비스에 있어서도 환자가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할 때 적시에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

안 대표는 ▲긴급 호출벨을 눌렀을 때 즉시 대응하지 않는 점 ▲검사실에서 환자 혼자 방치되는 점 ▲병원 내에서 늘 낙상이나 투약오류와 같은 위험이 노출되어 있는 점 ▲주말이나 야간의 응급상황에서도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점 등이 중증질환자의 입장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와 직결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환자가 약자로서 의료진의 눈치를 봐야하는 점은 진료서비스가 소비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의료인과 환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나 의사결정은 쌍방향으로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환자는 의료인으로부터 보호받고 배려되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서비스 영역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현재 간호와 간병서비스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의학적 지식이 없는 간병인에게 간호의 영역을 위임하는 것은 환자입장에서 병원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환자가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관장을 하는 일들이 발생되지 않으려면 충분한 간호 인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또 불충분한 인력해소를 위해서는 의료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역할과 서비스범위를 재설정하는 것도 효율적인 인력관리의 방향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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