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건강을 좌우한다
신발이 건강을 좌우한다
  • 박아영 기자
  • ggamnews@hkn24.com
  • 승인 2011.02.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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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건강하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는 곧 발 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8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열린 ‘신발과 건강 심포지엄’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바른 걷기 자세와 발 건강에 좋은 신발 고르는 법 등 전문가들의 토론도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 힘줄, 근육, 신경 등이 연관되어 있어 인체에서 중요한 기능을 지닌다. 또한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많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부적절한 자세로 보행하거나 잘못된 신발을 신는 것은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날 토론에서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는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고,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중등도 강도 운동(3-5.9METs)을 매일 30분 이상씩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며 대표적인 예로 “속보나 보통 속도로 걷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걷기를 오래 하다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윤준 교수가 말하는 올바른 걷기자세
전신은 키가 더 커 보이게 할 때처럼 바르게 펴고, 머리는 바로 들며 전방 5-6미터를 자연스럽게 쳐다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이 바로 펴고,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움직여야 한다.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집어넣고 편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불편하지 않다면 평행하게 즉 ‘11’자 형태가 유지되는 것이 좋으며 발뒤꿈치 바깥쪽부터 바닥에 닿고 발바닥 전체로 딛은 후 앞꿈치 안쪽으로 체중이 이동하게 해야 한다.

이동연 서울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유행신발과 질병> 이라는 발표에서 “하이힐의 경사진 구조와 경사를 이기기 위한 발가락 압박 구조형태, 발등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부재 등으로 인해 ‘발’에는 과각화증,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망치족지, 지간신경종 등을, ‘발목’에는 발목염좌, 인대손상, 아킬레스건염 등을,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을, ‘척추’에는 척추전만증, 허리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태임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신발과 노인 건강>이라는 발표에서 “65세 이상의 인구 중 1/3이 연1회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는 만큼, 균형감각이 좋지 않은 노인층은 신발을 선택할 때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뒷굽이 약 10도 정도 경사져 있으며 신발의 바깥창이 미끄럽지 않도록 마찰력이 좋은 폴리우레탄 소재로 제작된 신발을 권장했다.  너무 오래 신어 창이 많이 닳은 신발은 신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동엽 (주)하나메디텍 대표는 건강에 좋은 신발을 고르려면 “신발 전문가인 슈피터(Shoe Fitter)가 있는 신발 매장에 가서 정확한 양발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사이즈가 큰 발을 기준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보행시 체중부하로 인해 발의 볼, 길이, 발뒤꿈치의 넓이 등이 변화하기 때문에 매장 내에서 약간의 보행을 해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보호기능, 통기성, 적당한 쿠션 등을 갖추고 있으며 발 앞꿈치가 둥글고 볼이 넓고 발의 중족골두부와 신발의 볼 부위가 동일하게 꺾이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복 한양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신발관련 비수술적 치료 방법>에서 “앞코가 뾰족하고 뒷굽이 높은 구두 등의 불편한 신발을 계속 신게 되면 무지외반증이나 중족골통, 종자골염, 티눈 등의 원인이 된다”며 “신발관련 질환은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 물리치료(온열치료·한랭치료·전기치료 등), 주사치료(관절강내 주사·건초내 주사·점액낭내 주사 등), 보조기치료(발가락보조기·깔창보조기·구두보조기 등) 등을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의사는 <수술에 의한 치료방법>을 소개하며,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통해 교정 및 통증제거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전으로 재발률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간신경종, 굳은살 티눈, 엄지발가락이 발톱을 파고드는 모조갑지 내향증, 두번째 발이 길어지는 망치족 변형 등을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주관한 박재갑 원장은 “다양한 연령과 건강상태를 가진 사람들 모두에게 가장 쉽고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증진시키는 방안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걷기 운동이라도 올바르지 않은 자세와 부적절한 신발을 신고 한다면 오히려 신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은 운동화출근 생활속운동(운출생운 ; 運出生運)을 전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킴과 동시에 올바로 걷는 법과 적절한 신발 선택법 등 걷기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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