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학교는 병원 내에 설치된 파견 학급 형태의 학교다. 장기 입원이나 지속적인 의료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학업 기회를 부여하고 또래와의 관계를 유지시켜 주며 학습 및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병원학교는 2007년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과 신촌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학교가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그간 전국 30개 병원에서 설립됐으며 4300여 명이 혜택을 받았다.
통원치료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렵거나 백혈병 등으로 장기 입원하는 아이들이 대상인 이 학교는 아이들이 완치 후 학교나 일생생활로 되돌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는 3월부터 개설하는 국립나주병원의 ‘중학생 병원학교’는 특히 눈에 띈다. 이제까지 주로 초등생 이하를 대상으로 해 왔던 점에 비춰보면 또 다른 발상의 전환이라고 하겠다.
이 학교는 만성질환 등으로 3개월 이상 입원과 결석이 불가피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나주 남평중학교 특수학급으로 소속된다고 한다.
환자들은 병원학교에 참여할 경우, 수업으로 인정을 받게 되게 돼 질병으로 인한 장기간 교육공백을 메울 수 있다. 게다가 이런 수업은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어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석이조이다.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이 혼자 있지 않고 병원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즐겁게 생활하다 보면 치유력도 높아지고 신체활동의 활발함으로 인한 건강증진의 효과도 가져온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 교과과정과 똑같이 수업이 이뤄지고 있어서 학교로 복귀해서도 학습공백으로 인한 부족부분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재활효과뿐 아니라 사회 조기복귀의 이중 효과를 가져오는 이런 성과는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이나 사회에도 영향을 끼쳐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유용한 시나리오가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병원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을 늘리고 대안학교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의무교육제도 국가다. 그러나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등의 이유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의무교육제도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안학교를 통해 학력을 인정해 주는 방안이 실현될 경우 우리 사회의 기초 교육망이 더욱 촘촘해지고 학교 복귀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정부의 대안학교 선정 검토에 적극적 찬동을 보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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