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귀족주사(?) 열풍
한국은 지금 귀족주사(?) 열풍
[집중조명] 비타민유도체 ‘푸르설티아민’,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 의약산업팀
  • admin@hkn24.com
  • 승인 2007.11.19 21: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병통치약인가, 단순한 비타민제인가?

부작용 파문으로 된서리를 맞은 인태반주사 대신, 최근 마늘주사제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이 약물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마늘주사제의 성분은 ‘염산 푸르설티아민(Fursultiamine)’. 이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B1(Thiamin)이 잘 흡수되도록 화학구조를 바꾼 합성 유도체다.

보조인자(Cofactor)로 전환이 잘 되어 생체이용률이 높으면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혈중 농도가 높은 화학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르설티아민을 ‘활성비타민B1’ 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일시적 피로회복 체력저하 등에 도움...일본에서는 '귀족주사'

이 성분은 기본적으로 태반주사제의 보조역할을 한다. 체내에 흡수되면 일시적인 피로회복, 체력저하, 숙취해소,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직장인이나 수험생, 중년여성, 운동선수 등이 만병통치약처럼 애용하기도 한다.

또 본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결핵, 암과 같은 소모성질환이나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등에 쓰였으나 항노화 작용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귀족주사’로 통할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이 같은 기류가 흐른다.

 

 

 

 

 

◆마늘주사제에는 마늘이 없다(?)

 

 

물론 푸르설티아민 주사제에 진짜 마늘 추출성분이 함유된 것은 아니다. 마늘에 함유된 ‘알리신’과 ‘비타민B1’이 결합된 성분인데 제품을 시술 받으면 미약하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성분은 체내 에너지원인 ATP 생성은 촉진하고 근육 내 피로 유발물질인 젖산(Lactate)의 축적은 억제한다. 몸의 피로 물질을 에너지로 바꿔 피로함을 없애고 대사를 촉진한다는 것이 제약회사들의 설명이다.

제약회사들이 ‘푸르설티아민주’ 즉, 마늘주사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효능을 믿고 있기 때문.

◆녹십자, '푸르설타민' 출시...국내 마늘주사제 시장 불씨 지펴

국내에서 마늘주사제를 처방의약품으로 처음 선보인 제약회사는 녹십자다. 올해 4월18일 식약청에서 제품허가를 받은 녹십자사는 지난 6월23일 본사에서 그룹 회장등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대사 촉진주사제 ‘푸르설타민’(염산푸르설티아민)의 발매식을 갖고 대대적인 소비자 공세에 나섰다.

녹십자측은 “마늘주사제 ‘푸르설타민’이 소모성 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임산부 등 비타민 B1의 수요가 급증해 음식으로부터 섭취가 불충분한 경우 아주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녹십자, "갑상선기능항진증·임산부 등에 효과"

신경기능 장애개선 및 심근대사 장애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 녹십자측의 주장이다. 이 주사제는 50mg/10ml 짜리 고농축 제품과 10mg/2ml 짜리 소용량 등 두 종류가 출시돼 있다.

녹십자측은 “성인이 하루에 푸르설타민 5~100mg을 피하근육 또는 정맥주사할 수 있다”며 “강력 태반마늘주사요법이나 비타민 칵테일 요법, 소프트 마늘주사요법(피하-근육주사,10mg/2ml) 등 다양한 용량으로 환자별 맞춤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녹십자측의 이같은 주장은 그동안 태반주사제의 부작용 파문으로 곤혹을 치루었던 제약업계에 솔깃한 유혹이었다.

◆올들어 13개사 마늘주사제 식약청 승인받아

이에 뒤질세라, △핸디하이진(에스알리네이트주)과 △파마리서치(비타판트주50:아주약품 판매)가 올해 4월30일에 식약청에서 동시허가를 받았고, 이어 △제일약품(푸르티아민주, 허가일 6월27일:광동제약 판매), △휴온스(비비에스, 허가일 7월23일), △대한뉴팜(푸르민주5mg, 8월8일), △한국메덱스(후루민주, 8월27일), △동인당제약(동인당네프타민주, 10월2일), △안국약품(푸티아주, 10월8일), △신풍제약(에스티아민주, 10월17일), △동광제약(푸리티주, 10월29일) 등이 잇따라 마늘주사제 시장에 동참했다.

이달 들어서는 △아남제약(스포타민주5mg, 11월2일), △세종제약(푸르설틴주, 11월12일), △동국제약(액티민주사, 11월15일)등이 마늘주사제 허가를 받았다. 이밖에 현재 허가를 진행 중인 업체도 10여 곳이 넘는다.  따라서 국내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시장에 마늘주사제 열풍이 몰아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마늘주사제 효능, 명확하지 않다"

그렇다면 마늘주사제는 과연 제약회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효능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늘주사의 효능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에너지 대사가 저하되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게 몸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나 콩 등 일상속에서 섭취하는 음식만으로도 인체가 필요로 하는 일일 권장량(약 1g)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이혜정 교수)

따라서 몇 십만 명에 한명 꼴로 나타나는 유전적인 비타민B1 결핍증환자를 제외하고는 굳이 마늘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으며(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유준현 교수), 효과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주사와 마늘주사를 동시에 맞거나 무분별하게 남용하게 되면 신체균형이 깨져 부작용만 높일 수 있다(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문의약품 승인 국가, 극소수 불과...美 FDA "마늘주사제가 뭐에 쓰는 물건인고?"

실제로 비타민B군의 성분들은 수용성이어서 과잉 섭취해도 소변으로 배설은 되지만 체질에 따라서는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쇼크, 호흡곤란, 두통)이 올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즉시 투여를 중지해야 한다.

마늘주사를 우리나라처럼 의사의 처방을 받는 전문의약품으로 허가해 준 나라도 많지 않다. 한국을 비롯, 일본, 독일 등 극소수 국가에서 허가가 났을 뿐, 의학의 국제적 표준을 제시해 온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는 아직 어떠한 용도로도 승인받지 못했다.
 
◆마늘주사제는 동네병원 전유물(?)...비급여 품목·병원마다 가격 천차만별 

그럼에도 마늘주사제가 태반주사제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분히 제약회사들의 마케팅 효과의 영향이 크다.

마늘주사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고가의 비용을 감수해야한다. 

통상 마늘주사를 한 번 맞는데 드는 비용은 5만원. 그러나 마늘주사는 태반주사제의 보조제로 사용되는 만큼 태반주사제와 마늘주사제를 함께 맞을 경우 수십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마늘주사제는 대학병원에서는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주로 동네병원에서 처방한다.

만병통치약처럼 잘 못 인식되고 있는 마늘주사제. 내 몸에 꼭 필요한 약물인지,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수미 2007-11-20 12:14:45
우리 엄마 얼마전까지 아빠 권유에 배에다 태반주사 맞는 걸 봤거든요. 좋다구 하면서...
한달 분량이 50만원쯤 한다네요.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