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 대회 중계방송에서 해설자가 종종 치핑을 어프로치라고 말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사실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어프로치는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것이고, 치핑은 그린 주변에서 살짝 굴리는 샷을 말하는 것이죠. 아직도 많은 골퍼들이 피칭과 치핑의 차이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다시 한 번 정리해보도록 하지요.
피칭과 치핑, 무엇이 다른가?
우선 피칭은 볼을 높이 띄워 덜 굴러가게 하는 샷입니다. 치핑은 살짝 띄워 많이 굴러가는 샷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당연히 샷의 탄도는 물론 스윙 자체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드레스 때 피칭은 볼을 가운데 놓고 셋업을 하고, 치핑은 오른발 쪽에 볼을 둡니다. 이 같은 차이는 볼의 탄도 때문이지요. 피칭에 주로 사용하는 클럽은 샌드웨지나 피칭웨지인 데 비해 치핑을 할 때는 샌드웨지부터 피칭, 8번이나 6번 아이언, 간혹 3번 우드도 사용합니다.
치핑에서 볼을 더 많이 굴려야 된다면 8번이나 6번 아이언을 사용하고 덜 굴려야 할 때는 피칭이나 샌드웨지를 잡습니다. 피칭은 굴릴 필요가 없으므로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사용해야 백스핀도 더 걸리고 볼도 더 빨리 멈추는 것이죠. 치핑은 볼이 그린 근처에 있을 때 주로 사용하며, 피칭은 그린에서 20야드 이상 떨어진 곳에서 구사합니다.
피칭 땐 코킹, 치핑의 백스윙은 최대 허리까지
피칭과 치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스윙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칭을 할 때는 손목에 힘을 빼고 코킹을 해야 합니다. 코킹을 하는 이유는 클럽의 무게를 느끼고 스윙을 더 크게 하기 위해서지요. 이 경우 볼의 탄도도 높아집니다.
그러나 치핑은 손목의 사용을 억제해야 합니다. 코킹을 해서는 안되며 손목의 움직임 없이 어깨로 왔다갔다 하는 스윙이 되어야 탄도가 낮으면서 일정하게 볼이 구를 수 있습니다.
치핑 때는 백스윙이 피칭보다 휠씬 짧아집니다. 코킹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클럽헤드가 허리 높이까지 올라왔을 때의 스윙이 제일 높은 것입니다. 피칭 때의 백스윙은 팔이 10시 방향 이상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헬스코리아뉴스 독자님들, 부정확한 용어를 쓰는 것은 스윙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골프를 하는 사람이라면 피칭과 치핑의 차이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하겠죠? -헬스코리아뉴스-
제이슨골프(주) 대표인 제이슨 강 프로는 미국 PGA Class A 멤버로 미 프로골프휘트니스협회 멤버이자 타이거우즈골프재단 지도자다. 조선일보, 월간중앙, 골프매거진, 골프다이제스트 등의 칼럼니스트, SBS골프채널 레슨프로그램 진행자, 경일대학교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