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혈액부족을 대한적십자 탓으로 돌려 파장이 예상된다.
복지부는 혈액재고량 부족에 관한 본지 등 언론의 보도에 관해 30일 해명에 나섰다.
복지부는 해명에서 "혈액위기관리 4단계 중 3단계인 ‘경계’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는 보도에 대해 "3단계가 아닌 2단계(주의)경보 발령 상태"라고 밝혔다. 어쨌든 혈액이 부족한 것을 시인한 셈이다.
헌혈율이 감소하는 이유에 대해서 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를 질타했다.
복지부는 "단체헌혈율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안전한 혈액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단체헌혈위주에서 개인 헌혈 중심으로 채혈구조를 변화·개선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단체 헌혈의 감소가 현혈률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할 수는 있으나 이것이 타당한 사유라고 볼 수는 없다"며 "오히려 헌혈률 감소의 원인은 대한적십자사가 개인 헌혈위주의 채혈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이 학교, 군부대 등 쉬운 단체헌혈에 의존하려는 성향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산하기관처럼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자기들 사업인데 자기들이 안하면 그 조직은 망할 수 밖에 없다"며 다소 격양된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혈액이 모자라면 쪼르르 달려와 "도와주세요" 라고 말하는 과정을 언제까지나 되풀이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채혈 대상이 젊은 층에 집중되어 있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십자도 알고 있지만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알아서 해야할 일이지만 채혈 건수를 늘리는 등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