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로비에서 발생한 강문석 이사(수석무역 대표·동아제약 이사)와 동아제약 직원들간의 마찰은 이날 아침 강이사가 동아제약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한통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강이사는 이날 아침 '친애하는 동아제약 가족 여러분'이라는 메일을 통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다시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쟁이 발생된 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 앞에 담담한 입장이 되지 못함을 잘 알고 있으나, 안타까운 마음에 메일을 통해서나마 저의 심경을 밝히고자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이사는 이어 "돌이켜 보면, 자금압박으로 인해 하루 앞을 내다 볼 수 없었던 IMF 기간, 의약분업으로 인한 제약시장의 재편, 신약개발과 출시의 기쁨 등 많은 중요한 일들이 우리를 지나갔다"고 전제 한 뒤, "제가 동아제약 재직 기간 동안 수행한 모든 것이 선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자회사 및 동아제약의 부실이 모두 제가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제가 회사의 성장과 이익은 도외시하고 오직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했던 경영자로 매도하는 근래의 대 언론 홍보 활동을 접하면서 말할 수 없는 서글픔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이사는 그러면서 "10월 31일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완전한 모습으로 여러분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며 "그러한 노력의 이면에는 한미약품 또는 한국알콜 등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하여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어떠한 밀약이나 의도는 결단코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동아제약의 일부 지분을 보유한 주주에 지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동아제약은 저의 모든 것이다."라고 최근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같은 메일을 접한 동아제약 직원들은 이날 오전에 알게 된 '강이사의 개인 이권결탁'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5층 집무실에서 내려와 로비로 나가는 강이사에게 달려갔던 것이라고 동아제약측은 주장했다.
하지만 메일 한통을 받고 근무 중인 직원들이 동시에 로비에 몰릴 수 있었다는 것은 의문으로 남는다.
이는 최근 동아제약 직원 300여명이 윗 선의 사전승인이나 지시없이 근무시간에 서울 논현동 수석무역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과 같은 맥락이다.
다음은 강이사가 18일 오전 동아제약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