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의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은 11일, 5-플루오로우라실 계열의 항암제에 대해 적절한 약효를 유도할 수 있는 개인맞춤약물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5-플루오로우라실 계열의 항암제는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위암 등 소화기계 암치료에 필수적인 의약품으로 인체에서 디하이드로피리미딘 디하이드로겐나제 (dihydropyrimidine dehydrogenase, DPD)라고 불리는 효소에 의하여 분해가 된다.
항암치료 시 5-플루오로우라실이 잘 분해되지 않으면 체내 약물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증가하고 분해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체내 약물농도가 떨어져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골수기능억제나 심한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DPD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의 유전형을 분석하여 효소 활성화를 비교해 진행되었다. 결과에 따르면 특정 유전형에서 이 효소의 활성이 낮아지는데 한국인 10명 가운데 2명은 효소활성이 약 40% 정도 낮게 발현되는 유전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로 DPD 효소의 활성 예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5-플루오로우라실 계열의 항암제를 사용 시 환자의 유전형을 분석하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개인맞춤약물 요법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것이 안전평가원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안전평가원은 현재 한국인 유전자 분석 및 약물반응 예측을 위한 특허를 1개 등록하고, 8개를 출원한 상태다.
약물유전자 26개에 대한 한국인 유전형 분포도를 확보하고 DPD 외에 항결핵약물을 분해시키는 NAT2 유전자의 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특허도 동시에 출원하고 있다.
안전평가원은 “의약품의 약효나 부작용은 민족마다 다를 수 있어 한국인에 적합한 개인맞춤약물 요법 개발 및 평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