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우리나라는 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음은 물론 중견 의학국으로써의 위치도 다지게 됐다.
이런 성공이 있기까지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여러분들의 노고가 컸지만 특히 고(故)허영섭회장이 이끈 녹십자의 꾸준한 연구개발 마인드가 아니었으면 이루내지 못했을 일이다.
백신 개발과 생산에는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자금이 들어간다. 그러나 백신은 수요예측이 불가능하여 경제성이 낮고, 제조 및 유통에 어려움이 많아 보통 제약업체들이 개발에 나서길 주저하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타계한 허회장은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오늘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녹십자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B형 간염백신 ‘헤파박스’를 개발했으며 이어 수두백신, 유행성출혈열백신 한타박스등을 개발해 오면서 우리나라 예방의학에 큰 기여를 했다.
근래에 들어 '백신안보'라는 말이 생겨 날만큼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백신의 안정적인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국민 건강과 국가 안보 및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오늘날에는 전염병 유행이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때문에 백신개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녹십자의 백신수출은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여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과거 각종 유행병이 창궐하면 백신이 없어서 손을 써보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금석지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11종) 중 국내 자체 생산 가능한 백신은 상기제품과 SK케미칼 헤파뮨주(B형 간염), 동아제약 박시플루주사액, SK케미칼 에스케이인플루엔자Ⅹ백신주, 녹십자 지씨플루프리필드 시린지주, 한국백신 코박스플루주(이상 인플루엔자)등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현재 총 152품목의 백신이 허가되어 있으며 이 중 31개 품목만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백신 5개 중 4개는 수입백신이어서 전염병이 번지면 문제 발생 소지가 잠재하고 있다.
우리는 그간 꾸준히 백신개발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는 드문 편이다. 중장기적 재정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전담 부서를 중심으로 각 관계부처 및 제약업계의 백신관련 연구사업을 통합 관리해 실질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그리하여 사노피 아벤티스, 머크, 와이어스, GSK등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전세계 제약산업계의 지형을 변화시키는 쾌거를 이루기 바란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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