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앞으로 살빼는 약을 먹을 땐 특별히 좀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제기된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부작용이 논란이 되고 있어서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나라당 이정선의원에게 제출한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8일까지 접수된 시부트라민 제제 부작용(이상반응) 보고는 총 4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보고 건수(66건)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부작용 발현율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이정선 의원의 지적이다.
지난 2008년부터 올 2월까지 보고된 총 이상반응 건수는 122건이었다. 이중 안전성 논란이 된 심혈관계 부작용은 18건으로 전체 부작용의 15%를 차지했다.
앞서 식약청은 지난 15일 리덕틸 등 시부트라민 성분 식욕억제제 58개 품목의 사용기간을 1년 이내로 제한하고, 65세 이상 노인과 16세 미만 청소년 이하에게 사용을 금지하는 등 사용기준을 강화했다.
이정선 의원은 "식약청이 시부트라민 제제에 대한 사용기준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를 외국기관에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며 "식욕억제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처방 현황을 알 수 없는 만큼 더 적극적인 관리와 실태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선 의원은 또 "식약청이 파악하고 있는 국내 부작용 현황은 기업의 자발적 보고로서 누락된 보고가 얼마나 되는지, 실제 처방은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도 명확하지 않다"며 "국민의 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말하는 신속한 조치란 퇴출 등 좀 더 강도높은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재 시부트라민 성분은 유럽 보건당국에 판매중지를 권고받은 상태이며 미국에서는 리덕틸을 판매하는 애보트 본사가 자발적으로 사용기준을 축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