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지난해 제약업계 빅뉴스 중 하나는 업계순위 5위에 있던 녹십자가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2008년 기준 국내 제약업계 순위는 동아제약 > 유한양행 > 한미약품 > 대웅제약 > 녹십자 > 중외제약 > 종근당 순이었지만, 신종플루 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이 출현하면서 녹십자는 백신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런데 올해 또 한번 이변이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1967년 이후 단 한차례도 바뀌지 않았던 업계 1위가 동아제약에서 녹십자로 바뀔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실현된다면 44년만의 지각변동이다.
[주요 제약사 연도별 매출액] (단위 : 억원)
구분 |
2006년 |
증감 |
2007년 |
증감 |
2008년 |
증감 |
2009년 |
증감 |
동아제약 |
5711 |
7.0% |
6359 |
11.3% |
7023 |
10.4% |
8050 |
14.6% |
녹십자 |
3667 |
9.0% |
4422 |
20.5% |
5160 |
16.7% |
6600 |
27.9% |
유한양행 |
4117 |
5.0% |
4822 |
17.1% |
5957 |
23.5% |
6400 |
7.4% |
한미약품 |
4221 |
12.1% |
5010 |
18.6% |
5583 |
11.4% |
6260 |
12.1% |
◆ 2009 4분기 매출 녹십자, 동아제약 추월
녹십자는 이미 작년 4분기 매출에서 동아제약을 추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4분기 매출은 동아제약이 약 2059억원, 녹십자가 약 2358억원이다. 녹십자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3분기에 수립한 2083억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녹십자는 지난해말 보건복지가족부와 신종플루 백신 1250만 도즈(1525억원 어치)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백신 특수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녹십자에 대한 2010년 전망은 백신의 정부 납품뿐 아니라, 해외수출 물량과 신종플루와 같은 새로운 질환 출현에 따른 백신 수요를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당장 녹십자가 40년 이상 지켜온 철옹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2009년 예상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8050억원으로 녹십자(6600억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녹십자의 업계 1위 등극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백신 테마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 신약으로 무장한 동아제약 난공불락 … 쉽지 않은 싸움
백신이나 혈액제제를 제외한 상황에서 녹십자는 여전히 수세적 국면이다. 반면 동아제약은 국내 첫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데나’와 천연물신약 ‘스티렌(위점막보호제)’ 등 연매출 100억대를 훌쩍 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만 1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스티렌은 2009년 8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증권업계 자료와 기업별 실적을 토대로 재분석한 결과 2010년 동아제약은 9700억원 안팎, 녹십자는 8350억원 안팎의 매출이 예상된다. 신종 바이러스 질환이 창궐하지 않는 한 제약업계의 지각 변동은 없다는 얘기다.
한편 2009년 업계순위는 동아제약 > 녹십자 > 유한양행 > 한미약품 > 대웅제약 순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