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업계 큰별지다 … 녹십자 허영섭 회장 타계
한국제약업계 큰별지다 … 녹십자 허영섭 회장 타계
  • 이석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11.1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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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허영섭 회장
[헬스코리아뉴스] 녹십자 허영섭(許永燮) 회장(69세)이 15일 밤 10시 30분 숙환으로 타계했다.

우리나라 재계와 생명공학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고(故) 허영섭 회장은 개성상인 마지막 세대다.  허 회장은 개성 출신 기업인들의 가장 큰 특징인 탄탄한 재무구조와 내실을 중시하는 특유의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제약기업 녹십자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분야 등에서 국제적인 생명공학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 과학자를 꿈꾸던 제약인

학창시절 공학도로서 과학자를 꿈꾸던 고인은 독일 유학시절, 선진국과 비교해 척박한 국내의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70년 귀국이래 평생을 국내 필수의약품 분야 개발에 몸바쳐왔다.  그 결과 수입에 의존하던 값비싼 의약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 한국 제약산업을 반석위에 올려놓는 공적을 남겼다.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행성출혈열 백신,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등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바이오 의약품 수준을 세계적 수순으로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 한국 바이오의약품 세계적 수준 끌어올려

고인은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특수의약품 개발’에 매진해 국산화를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 백신(그린플루-에스주) 개발과 공급은 우리나라가 백신자주국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지난 2004년 백신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외국 자본과 합자형태를 추진할 수도 있었지만, 당시 허 회장은 “외국 자본을 받게 되면 쉽고 이득이 많겠지만,  대한민국의 백신주권은 수호하지 못한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  “먼지가 쌓여도 이 땅에 쌓여야” … 민간연구소 설립 생명공학 발전 주도

허 회장은 또 환경이 좋은 외국에 연구소를 설립할 수도 있었지만 “먼지가 쌓여도 이 땅에 쌓여야한다”며 1983년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생명공학 연구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밖에도 선천성 유전질환인 혈우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해 진료비 지원, 환자 조사 및 등록, 재활, 재단부설 병원운영 등 구체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혈우병 환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재계와 업계관계자들은 “경제적인 득실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가치관이 강했던 분이다.  자신에게는 엄격하리만큼 검소했지만 공익을 위한 일에는 그 누구보다 아낌이 없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 고(故) 허영섭 회장 이력 

경기도 개풍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독일 아헨 공과대학을 졸업 후 1970년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1년 한양대학교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에는 독일 대학이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칭호라는 ‘명예세너터(Ehren senator)’를 1870년 아헨공대 개교이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여받았다.

이와 함께, 한국제약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독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국민훈장 모란장,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  고려대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인애 씨와 아들 성수, 은철, 용준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8시 30분이다. 연락처 031-787-1503.

고 허영섭 회장 약력
 
1941년 경기도 개풍 출생

1960 | 경기고등학교 졸업

1964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졸업

1968 | 독일 아헨 공과대학 졸업(Diplom Ing. 취득)

1970 | 독일 아헨 공과대학 박사과정(Physical Metallurgy) 中斷

2001 | 한양대학교 명예공학박사학위 취득

2002 | 독일 아헨大 名譽 세너터 推戴


1970 | ㈜녹십자 입사(부장)

1980 |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1992 - 現在 | ㈜녹십자 대표이사 회장

1984 - 現在 | (財)목암생명공학연구소 이사장

1987 - 1994 | 한국유전공학연구조합 이사장

1994 - 1997 | 初代 한국생물산업협회 이사장

1997 - 1999 | 제16대 한국제약협회 회장

2000 - 現在 | (社)한독협회 회장

2001 - 現在 |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2003 - 2008 | 제4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2005 - 2008 |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 이사장

2007 - 現在 |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


1982 | 석탑산업훈장 수훈

1984 | 은탑산업훈장 수훈

1992 |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2002 | 제2회 한국CEO대상 수상

2005 | 독일 십자공로훈장 수훈

2008 | 제 22회 인촌(仁村)상 수상

2009 |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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