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B형 간염 감염자의 수혈 혈액에 대한 검사방식인 간염바이러스항원(HBsAg) 선별검사로도 걸러지지 않는 감염자의 피가 연간 1117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현재 간염바이러스 항원 검사법보다 우수한 NAT 검사법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적십자사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한나라당 심재철의원에게 제출한 <헌혈자 B형간염 선별검사방법 및 ALT검사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15개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2008년 4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무작위로 선택한 헌혈혈액 1만2461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현재 적십자에서 B형간염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간염바이러스항원 검사로는 완벽하게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B형 간염은 C형 간염이나 에이즈에 비하여 잔존위험도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수혈로 인해 간염, 에이즈, 말라리아 등 여러 가지 혈액 전파성 질환이 수혈자에게 감염이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연간 약 350만 유니트의 혈액제제가 혈액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혈되고 있다. 연구자료는 이 중 일부의 혈액제제는 B형간염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선진국에서의 수혈로 인한 B형간염 발생 위험도는 100만 헌혈당 2~4명인데 비해, 국내는 특히 B형 간염자가 많아 수혈로 인한 B형간염의 잔존 위험도는 10만 헌혈당 8.9명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자료는 밝히고 있다.
한국인의 만성 간염, 간경변 및 간암의 70%이상은 B형간염 바이러스의 만성 감염에 의하여 일어난다. 한국의 B형간염 보유자는 약 250만 명이며 연간 새 감염자는 약 1만2000명에 달하고 있다. 만성 B형간염은 남성에게 많으며 증상이 별로 없어 헌혈 시에 B형간염 항원이 발견되거나 신체검사 시에 간 기능에 이상 소견이 있다고 하여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서 감염될 때는 90 ~ 95% 이상이 급성 간염을 앓은 후 회복되고 약 5 ~ 10%만이 만성 감염을 일으켜 만성 간염, 간경변, 간암 등으로 진행 된다.
심재철의원은 “현행 B형검사법은 검사의 민감도가 낮아 헌혈로 인한 B형간염 수혈을 막을 수 없다”며 “새로운 검사방법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