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살찌는 중국,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열기 고조
[단독] 살찌는 중국,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열기 고조
도시화 영향, 비만 인구 폭발적 증가 ... 성인 인구 절반이 과체중

당뇨치료제를 살빼는 약으로 처방 ··· GLP-1 작용제 품귀 현상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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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노디스크 ‘삭센다’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중국인들은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차문화가 발달해서 살이 잘 안찐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것도 옛말이 된지 오래다. 최근 중국의 비만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대표적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영양학회(CNS)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과체중 및 비만 성인 비율은 무려 50.7%에 달한다. 2명 중 1명이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급속한 도시화와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해 농업과 같은 노동집약적인 일자리가 제조업 및 서비스업 등의 자본집약적 일자리로 대체되면서 생활 습관이 재편된 결과”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중국의 비만 인구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영양학회와 중국 예방의학협회는 “2030년까지 중국의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은 전체 인구의 65.3%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비만 국가’로 올라섰다. 여기에는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각종 체중 감량 캠프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들어서는 대표적 비만 치료제인 GLP-1 작용제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 시노링크증권(国金证券·Sinolink Securities)은 “오는 2030년 중국의 GLP-1 작용제 시장은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7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2030년 전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5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중국의 GLP-1 작용제 시장이 전체의 5%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 허가된 GLP-1 작용제는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삭센다’와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이다. 이중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2021년 4월, 중국 허가를 취득했지만, 체중 감량을 위한 허가 외 용도(오프라벨)를 통해 알음알음 처방되고 있다.

특히, ‘오젬픽’의 중국 인기는 하늘을 치솟으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중국 내 ‘오젬픽’ 공급난이 시작됐는데, 이는 정작 투약을 받아야 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처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은 잇따라 ‘삭센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삭센다’는 1주 1회 투약하는 ‘오젬픽’과 달리 1일 1회 투약하는터라 다소 불편함은 있지만, 중국 내 비만 치료제 수요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삭센다’의 중국 특허는 2021년 경 만료됐고, 이후 ▲2023년 3월  항저우 중메이화동 제약(Hangzhou Zhongmeihuadong Pharmaceutical)의 ‘利鲁平’(번역명: 릴루핀) ▲2023년 11월 통화동바오제약(Tonghua Dongbao Pharmaceutical)의 ‘统博力’(번역명: 유니폴리) 등 2개 바이오시밀러가 중국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중국 업체들이 ‘삭센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전세계에서 ‘삭센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모두 13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란의 시나젠(Cinnagen)을 제외한 12개가 중국 소재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GLP-1 작용제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GLP-1 작용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등이다. 

무엇보다 GLP-1 작용제는 내성을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북경대학교병원 내분비학과 지리농(Ji Linong) 박사는 이와 관련 “신체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GLP-1 작용제의 복용량에 적응함에 따라 약물의 식욕 억제 효과는 점차 감소하고, 종국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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