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의 파트너사인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의 창립자인 윌리엄 라이스(William Rice) 회장이 한미그룹과 OCI의 통합을 지지하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2일 한국을 방문한 윌리엄 라이스 회장은 “글로벌 제약 산업에서 이종결합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한미와 OCI의 비전은 결국 ‘글로벌’이라는 한 지점에서 만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회장은 “OCI는 고도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약 분야에서 연구, 개발, 제조 등 의약품 생산 전 단계를 소화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그 모든 자질을 갖춘 파트너 한미를 발견한 것”이라며 “한미 입장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존재감(U.S. presence)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스 회장은 “한미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그렸던 꿈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적 입지(global footprint)를 구축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도와줄 완벽한 파트너가 OCI였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라이스 회장은 “임성기 회장은 한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데 이어, 미국으로도 진출하는 비전을 가졌다고 알고 있다”며 “최소 시간 최소 비용으로 목표 지점까지 도달해 비전을 이루기에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한미-OCI 서로였다는 건 너무나 타당한 논리(it makes perfect sense)”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대전 이전에는 화학 회사였던 로슈, 산도스, 바이엘과 같은 대형 글로벌 제약사들의 역사를 언급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이종결합은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OCI는 화학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한미는 신약 연구개발 및 임상 의약품 제조에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양사의 통합은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기업 간 결합 시 가장 조심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문화적 차이인데, 양사 모두 한국에서 큰 한국 기업이라는 점도 매우 큰 이점”이라며 “나는 이번 통합이 한미의 묘수(brilliant move)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그룹의 가족 내 분쟁에 대해서는 ‘성장통’이라고 정의했다. 모든 기업이 인수합병(M&A)를 앞두고 내부 분쟁을 겪는다는 설명이다.
라이스 회장은 “통합의 실행 과정(logistics)은 언제나 어렵다. 그러나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은 내가 만나본 리더 중에서도 가장 영민하고, 임직원들에게 사랑받는 리더”라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한미그룹이 임성기 선대 회장이 꿈꾸던 비전에 한 발 더 가까워지기를 오랜 친구로서 염원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회장은 생명과학 분야의 뛰어난 과학자이자, 신약개발 업무에 25년 종사한 전문가다. 미국 에모리대에서 생화학과 박사를 받고, 미국 미시건대 메디컬센터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쳐, 에모리대 의대 소아혈액부문 교수를 지냈다. 바이오벤처 아킬리온 파마슈티컬스, 셀렌제약을 거쳐 2003년 앱토즈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해 혈액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앞서 지난 지난 2021년 앱토즈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후보물질 ‘투스페티닙’(과제명 : HM43239)를 기술수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