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 교수들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 25일부터 사직서 제출
“이대로 가면 조만간 세계 최고 수준 대한민국 의료 파국 불가피”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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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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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병원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맞서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서울대학교병원 방재승 교수)는 15일 2차 총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2차 총회는 3월 12일 1차 총회 결론에 따라 각 대학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의사를 조사한 결과를 토의하여 사직서 제출 일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날 총회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서면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20개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 및 휴학 위기시 사직서 제출 의향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은 16개 대학이 완료했고, 4개 대학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이 완료된 대학의 경우, 사직서 제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대학별 사직서 제출을 진행 하기로 하고 사직서 제출 시기는 3월 25일 이후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직서는 대학별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감안하여 자율적으로 제출키로 했다. 또 3차 회의를 3월 22일(금)에 개최하여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키로 했으며,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수리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래에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좌절한 채 휴학과 사직을 선택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났고,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병원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왔다”며 의대 교수들이 사직을 할 수밖에 없는 지금의 상황을 토로했다. 

방 위원장은 “그간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 단체 사이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아 보고자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의사협회는 원점 재논의라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 위원장은 특히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의사 모두가 살리려고 하는 필수 의료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필수 의료에 헌신하기 위해 힘든 길을 선택한 전공의들, 미래를 잃어버린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을 이 젊은 의사들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오늘도 커다란 걱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 위원장은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는 데에는 너무나도 힘겹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지만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라고 호소했다.

방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 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 발씩만 양보함으로써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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