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최근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이하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해 1차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뉴질랜드 법원의 승인 절차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1차 승인은 루닛의 인수 제안에 대해 볼파라 측이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한 절차다. 이후 2차 승인에서는 주총 결과의 타당성과 유효성에 대한 형식적인 검토 절차가 진행된다.
이로써 루닛은 지난달 뉴질랜드 금융당국의 인수 투자 승인에 이어 이번 법원 승인까지, 사실상 모든 법적 절차를 통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볼파라는 오는 4월 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 경영진은 만장일치로 매각 찬성 투표를 약속했다”며 “경영진의 찬성 이유와 향후 계획, 인수계약 자문사 보고서가 포함된 안내문을 전체 주주 및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배포하는 등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현재 볼파라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오는 5월에는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볼파라는 지난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50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282억 원)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를 미화 1억 9307만 달러(한화 약 252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볼파라 주가를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것으로, 볼파라 주총에서 매각이 결정되면 루닛은 볼파라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