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허리 디스크 완치길 열리나 ... 유한양행 치료제 개발 중
망가진 허리 디스크 완치길 열리나 ... 유한양행 치료제 개발 중
TGF-베타 작용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로 부상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13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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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 허리디스크절제술
허리 디스크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한번 발병하면 고질병처럼 인식된다. 진통제 혹은 스테로이드와 같은 보존적 치료법들은 일반적으로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그래서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높은 치료 비용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충분치 않다. (사진은 한 병원에서 내시경을 이용해 허리디스크를 수술하는 장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디스크는 한번 손상되면 아직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불치병인 것이다. 그런데 디스크를 완치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돼 관심을 끈다. 일명 TGF-베타 작용제를 통한 치료 기술이다.

흔히 잘 알려진 ‘디스크’라는 말은 척추체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추간판을 일컫는다. 정확한 병명은 ‘척추(요추) 추간판 탈출증’ 또는 ‘수핵 탈출증’이다. 디스크의 손상으로 염증이 생긴 신경근에 기계적 압박이 추가되어 통증 및 신경근 자극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나이에 시작된다. 추간판 탈출증의 빈도는 20대에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하여 활동성이 강한 40대까지 발생한다.

현재 만성 요통을 동반하는 퇴행성 디스크 질환의 근본적인 병태 생리에 기반하여 허가된 치료제는 없다. 진통제 혹은 스테로이드 등 보존적 치료법들은 일반적으로 효과가 일시적이고 장기 복용 시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수술적 치료법의 경우, 높은 치료 비용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충분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완화시키고, 지속적으로 충분한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재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임상적 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최근 ‘TGF-베타 작용제’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TGF-베타는 주로 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하며, 면역 체계의 기능을 유지하고 노화로 인한 신경세포의 손상에 대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생리학적 기능을 조절하여 조직 및 기관의 건강한 작동을 유지한다.

특히, TGF-베타는 디스크 조직의 세포 생존 및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퇴행성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핵심 인자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퇴행성 디스크에 대한 TGF-베타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TGF-베타는 TNF(종양괴사인자)-α에 의한 NP 세포의 세포자살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설명하자면, NP 세포는 디스크의 중심을 구성하는 주요 세포 유형으로, 디스크를 탄성 있게 유지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도록 한다. 하지만, 디스크의 손상이 발생하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여기서 염증 반응은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TNF(종양괴사인자)-α에 의해 발생하는데, 디스크 염증 반응은 NP 세포가 스스로 사멸하는 일명 ‘세포 자살’ 절차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디스크의 손상이 가속화되고 질병은 악화된다.

TGF-베타 작용제는 TNF-α에 의해 유발되는 NP 세포의 자살을 억제하여, 손상된 조직을 보강하고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으며, 손상된 부분의 재생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유일하게 TGF-베타 조절제 개발 중

허리통증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TGF-베타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약물은 5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할 만한 점은, TGF-베타가 세포의 재생과 생존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종양 세포의 증식에도 기여할 수 있는터라 대부분의 업체들은 TGF-베타를 억제하는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은 현재 유일무이하게 TGF-베타를 조절하여 퇴행성 디스크를 치료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 회사의 TGF-베타 작용제 ‘레메디스크’(Remedisc, 프로젝트명: YH14618)는 수술 없이 척추 부위에 주사해 디스크 재생을 유도시키는 기전의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아직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이 없는 퇴행성 디스크 시장에서 미충족 수요를 충족할 신약으로 기대를 모은다.

유한양행은 2009년 국내 바이오 기업 엔솔바이오로부터 ‘레메디스크’를 도입했으며, 지난 2018년 미국 스파인 바이오파마(Spine BioPharma)에 ‘레메디스크’의 개발 권리와 글로벌 판권(한국 제외)을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스파인 바이오파마는 현재 퇴행성 요추 디스크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미국 내 30여개 임상센터에서 ‘레메디스크’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유한양행의 ‘레메디스크’가 출시된다면, TGF-베타를 조절하여 퇴행성 디스크를 치료하는 사상 첫번째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에 따르면, 2022년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시장은 240억 달러(한화 약 31조 5000만 원) 규모였으며, 오는 2032년에는 497억 달러(한화 약 65조 24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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