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성인 건강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는 이달 안에 미국 FDA에도 ‘HM15275’의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HM15275’는 한미약품의 전 주기적 비만 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 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신약으로,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아실레이션(Acylation)’ 기술이 적용됐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되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위장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 대사 조절에도 관여한다.
이 세 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은 물론,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 및 신장 질환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15275’는 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근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은 물론, 다양한 대사질환 모델에서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을 보였다”며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여러 건의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임주현 사장(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의 리더십 아래 비만 치료에서부터 관리, 예방에 이르는 전주기적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H.O.P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H.O.P 프로젝트에는 에페글레나타이드와 ‘HM15275’ 외에도, GLP-1 제제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근육량 손실을 방지해 체중 감량의 퀄리티를 개선하고 요요 현상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신약, 섭식장애 개선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비만 예방과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