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첫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탄생 ... 출시 일정은 불분명
미국서 첫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탄생 ... 출시 일정은 불분명
FDA, ‘주본티’ 및 ‘와이오스트’ 품목허가

미국 시장 개방 시점은 아직 ‘오리무중’

셀트리온 등 11개 기업 시밀러 개발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3.08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프롤리아 [사진=암젠코리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에서 암젠(Amgen)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Prolia, 성분명: 데노수맙·denosumab)의 첫번째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산도스(Sandoz)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주본티’(Jubbonti) 및 ‘와이오스트’(Wyost)를 허가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프롤리아’는 미국에서 적응증에 따라 2개의 제품으로 분리되어 있다. 골다공증 및 기타 질환과 관련된 골손실 적응증은 ‘프롤리아’, 다발성 골수종과 같은 질환과 관련된 골손실 적응증은 ‘엑스게바’(Xgeva, 성분명: 데노수맙·denosumab)가 사용된다.

산도스의 ‘주본티’와 ‘와이오스트’는 오리지널 제품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적응증에 사용되도록 분리된 것이다. ‘주본티’는 ‘프롤리아’, ‘와이오스트’는 ‘엑스게바’의 적응증과 동일하다.

이번 FDA의 허가는 산도스 측이 실시한 임상 1상 및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시험에서 ‘주본티’와 ‘와이오스트’는 오리지널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주본티’와 ‘와이오스트’는 FDA로부터 상호교환성 인증까지 부여 받았다. 따라서 약국 공급 단계에서 ‘프롤리아’ 및 ‘엑스게바’와 교차 처방이 가능하다.

‘주본티’와 ‘와이오스트’의 오리지널인 ‘프롤리아’는 파골세포(뼈파괴세포)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 인자 카파-β 리간드(RANKL)를 억제하는 단클론 항체다. RANKL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뼈 조직의 재흡수 과정을 감소시키고, 골교체율을 줄이도록 설계됐다. 주로 골다공증 치료에 활용된다.

미국 FDA는 지난 2010년 6월,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제로 ‘프롤리아’를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9월, 동일한 적응증으로 ‘프롤리아’에 허가를 부여했다.

이 약물은 허가 이후 골다공증 치료 분야의 혁신 신약으로 부상했다. 기존 약제 대비 더욱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크게 골흡수 억제제와 골생성 촉진제로 나뉜다. 이중 골생성 촉진제는 골절 초위험 환자에게만 사용되는 만큼, 일반적인 치료에는 주로 골흡수 억제제가 처방된다.

그간 활용된 골흡수 억제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제제로, 이 약물 계열은 파골세포의 골 흡수 과정을 촉진하는 파네실 파이로인산 합성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피부 감염, 두통, 피로와 같은 부작용이 있으며, 치료 받은 지 3~5년 정도 지나면 골밀도에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프롤리아’는 치료 5년 이후에도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지녔다. 부작용 또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대비 덜하다.

‘프롤리아’가 순식간에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오른 이유다. 2023년 ‘프롤리아’는 전년(36억 달러) 대비 11% 증가한 40억 3600만 달러(한화 약 5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거두었다.

 

미국 시장 개방 시점은 아직도 ‘오리무중’

바이오시밀러 업체는 이에 ‘프롤리아’ 시장을 겨냥하며 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11개의 기업이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를 임상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업체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각각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인 ‘CT-P41’와 ‘SB16’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주목을 끄는 대목은 미국 시장의 개방 시점이다. 지난해 ‘프롤리아’의 매출 중 미국 시장 비중은 전체의 약 67%에 달하는 27억 달러(한화 약 3조 6000억 원)를 기록한 만큼,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프롤리아’의 미국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물질 특허는 오는 2025년 2월 만료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출시 가능 시점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는 암젠이 법정 다툼 등 미국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산도스는 지난 2023년 5월, 미국 FDA에 ‘주본티’와 ‘와이오스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 2009년 제정된 생물의약품 가격 경쟁 혁신 법(BPCIA)에 따라 ‘주본티’와 ‘와이오스트’의 세부 정보가 암젠 측에 전달됐다.

암젠은 같은 달 산도스에 특허 침해를 명목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생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이 회사는 당시 “산도스가 BPCIA에 따른 제조 공정과 관련,‘ 주본티’ 및 ‘와이오스트’의 세부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롤리아’의 일부 제조 특허는 2037년 7월에 만료된다. 암젠은 ‘주본티’와 ‘와이오스트’의 해당 특허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주본티’와 ‘와이오스트’의 미국 출시 가능 시점은 암젠과 산도스의 소송이 마무리된 이후 짐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도스는 올해 2월,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주본티’의 허가를 취득했을 때 연내 캐나다 출시일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FDA 허가와 관련, ‘주본티’와 ‘와이오스트’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