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타그리소’, 화학병용 1차 치료 적응증 획득 ... 유한양행 ‘렉라자’는 언제?
AZ ‘타그리소’, 화학병용 1차 치료 적응증 획득 ... 유한양행 ‘렉라자’는 언제?
FDA,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NSCLC 1차 치료제로 허가

NSCLC 치료에 새로운 문 열어젖혔지만, 부작용 부담 있어

‘렉라자’, 허가 취득 시 ‘타그리소’ 대안으로 부상할 듯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2.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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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시장을 두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의 ‘타그리소’(Tagrisso, 성분명:오시머티닙·osimertinib)와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lazertinib)가 주도권 다툼을 겨루는 가운데, AZ가 한발 먼저 움직이면서 ‘렉라자’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AZ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타그리소’와 화학 항암제 병용요법을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표피성장인자(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확대 허가했다.

이번 허가는 AZ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FLAURA2)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해당 시험은 EGFR 변이 양성인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 및 백금 기반 항암제+페메트렉시드와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다국적 연구였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9년 5월 FLAURA2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총 7명이고, 시험은 국립암센터 등 5개 기관에서 실시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9.4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19.9개월에 불과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이 단독요법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8% 낮춘 것이다.

 

NSCLC 치료에 새로운 문 열어 젖혀

이번 ‘타그리소’의 허가를 두고 재발 및 내성 위험이 높은 NSCLC 치료 분야에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NSCLC는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 종양으로, 면역관문 억제제가 각광 받고 있는 현재 암 치료의 트렌드와 달리 여전히 2세대 항암제인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가 유의미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①일정한 비율의 NSCLC 환자들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병하므로,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가령, 전체 NSCLC 환자 중 10~15%는 EGFR 변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②또한 면역관문 억제제는 체내 면역체계를 활용하여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인터라, 종양 내 미세환경에서 면역세포의 활성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NSCLC 환자가 이같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NSCLC 치료에서 티로신 키나아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NSCLC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AZ의 ‘타그리소’다. 이 약물은 지난 2022년 54억 4400만 달러(한화 약 7조 2000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NSCLC 단독 치료 분야 매출 1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암세포의 악명 높은 증식으로 인해 표적 유전자의 변이가 발생하면 치료 효과가 뚝 떨어진다. ‘타그리소’의 경우, 첫 투약 시기에는 60~80%의 높은 반응률을 보이지만, 전체 투약 환자의 약 36%는 불응성 및 재발성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Z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사의 EGFR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 ‘타그리소’의 재발 방지와 치료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해 화학 항암제를 결합하는 병용요법 개발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재발 및 내성 위험이 높은 NSCLC 환자는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과 같은 공격적인 치료법을 바탕으로 질병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작용 부담도 뒤따라 ... ‘렉라자’, 대안으로 부상할 듯

그렇다고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이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주는 완벽한 치료제는 아니다.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의 가장 큰 부담은 화학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세포독성 부작용이다.

실제로,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은 6%가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했지만, ‘타그리소’+화학 항암제 병용요법군의 치료 중단 비율은 8배인 48%에 달했다. FLAURA2 연구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타그리소’+화학 항암제의 개선된 치료 효과에도 환자의 약 80%는 여전히 병용요법보다 단독요법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업계의 시선은 ‘타그리소’의 경쟁 약물인 유한양행의 ‘렉라자’에 쏠리고 있다. ‘렉라자’는 미국 얀센의 이중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amivantamab)와의 병용요법으로서 NSCLC 1차 치료 적응증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타그리소’를 대조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MARIPOSA)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PFS는 23.7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16.6개월 대비 PFS를 7.1개월 개선,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안전성이다. MARIPOSA 연구에서 관찰된 ‘렉라자’+‘리브리반트’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이전 데이터와 유사했다. 양호한 안전성을 보였다는 뜻이다.

‘타그리소’+화학 항암제는 높은 비율의 부작용으로 인해 ‘타그리소’ 단독 시장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렉라자’+‘리브리반트’는 NSCLC 1차 치료 적응증을 획득할 경우, ‘타그리소’가 장악하고 있는 NSCLC 치료제 시장의 왕좌를 넘볼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렉라자’의 해외 개발 및 규제를 담당하는 얀센은 2023년 12월, 미국 FDA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NSCLC 1차 치료 적응증 신청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렉라자’는 연내 FDA의 품목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폐암 세포의 성장에 관여하는 EGFR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방해해 폐암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3세대 표적 치료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T790M 양성 NSCLC 2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어 올해 6월 30일에는 EGFR 양성 NSCLC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비임상과 국내 임상 1상 및 2상을 진행하고 지난 2018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우리나라를 제외한 지역에서 ‘렉라자’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 4000억원 규모로 이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개발은 얀센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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