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및 ‘옵디보’, 수술 후 RCC 보조요법 임상서 희비 엇갈려
‘키트루다’ 및 ‘옵디보’, 수술 후 RCC 보조요법 임상서 희비 엇갈려
‘키트루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 38% 감소

‘옵디보’,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면역관문 억제제 중 ‘키트루다’만 효능 입증 ... 근거 불분명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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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왼쪽)와 MSD ‘키트루다’
면역항암제인 BMS·오노약품공업 ‘옵디보’(왼쪽)와 MSD ‘키트루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면역 항암제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국 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와 미국 BMS의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가 신장암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MSD와 BMS는 지난 27일(현지 시간), 2024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비뇨생식기암 심포지엄(ASCO GU 2024)에서 신장암 대상 각각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MSD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KEYNOTE-564)은 신장 절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RCC) 환자 994명을 대상으로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와 위약을 대조 평가하는 연구였다.

MSD 측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율(OS)의 경우, 추적관찰 기간 57.2개월 기준 ‘키트루다’ 투여군의 OS는 91.2%이었지만, 위약군은 86%에 그쳤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질병 생존율(DFS)의 데이터는 아직 성숙하지 않았지만, 공개 시점 당시 DFS는 ‘키트루다’ 투여군 64.9%, 대조군 56.6%이었다. 결과적으로 ‘키트루다’는 위약 대비 환자의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켰다.

반면, BMS의 ‘옵디보’는 같은 날 공개된 ‘키트루다’에 비해 초라한 결과를 보였다. BMS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heckMate-914)은 신장 절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국소 진행성 RCC 환자 16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시험은 ⓛ‘옵디보’+CTLA-4 억제제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Ipilimumab) 병용요법과 위약을 평가하는 파트 A ②‘옵디보’ 단독요법과 위약을 평가하는 파트 B로 구성되었다. 시험의 평가변수는 MSD의 KEYNOTE-564 연구와 동일했다.

이중 파트 A와 관련, BMS는 지난 2022년 7월 ‘옵디보’+‘여보이’ 조합이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업계의 시선은 ‘옵디보’ 단독요법을 평가한 파트 B에 쏠렸고, BMS 입장에서 파트 B 결과는 이전 ‘옵디보’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옵디보’는 파트 B에서도 실패하면서 RCC에 대한 모든 지표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27일 BM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추적관찰 기간 12개월 시점의 DFS는 ‘옵디보’와 위약이 각각 83.3% 및 78.2%로 ‘옵디보’가 소폭 더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추적관찰 시점을 18개월로 확대할 경우, DFS 수치는 78.4%와 75.4%로 오히려 ‘옵디보’와 위약의 격차는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관문 억제제 중 ‘키트루다’만 효능 입증 ... 근거 불분명

신세포암(RCC)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 중 하나로, 신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85%를 차지한다. 따라서 신장암이라 하면 대부분 신세포암을 지칭한다. RCC는 전 세계적으로 남성에서 7번째, 여성에서 9번째로 흔한 암 유형이다.

RCC의 표준 치료법은 외과적 절제술이며, 수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절제술을 시행한다 하더라도 환자의 약 20~30%가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술 이후 RCC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키트루다’와 ‘옵디보’ 같은 면역관문 억제제는 이러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했다.

이중 ‘키트루다’는 이미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1년 11월, 2022년 8월 KEYNOTE-564 결과를 토대로 신장 절제술 이후 재발 위험이 높은 신세포암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제로 ‘키트루다’를 허가한 바 있다. 

BMS는 ‘키트루다’를 추격하기 위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옵디보’를 평가하는 CheckMate-914 시험에 착수했다. 당초 계획은 CheckMate-914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규제 당국에 적응증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CheckMate-914 시험에 실패하면서 ‘옵디보’의 적응증 확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스위스 로슈(Roche)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티센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 또한 동일한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티센트릭’과 위약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Immotion010) 결과, ‘티센트릭’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동일하게 설계된 임상 연구에서 면역관문 억제제 중 ‘키트루다’만이 수술 후 RCC 재발 방지 보조요법으로서 효능을 입증한 점을 두고 열띤 논쟁을 펼쳤다. 환자 선택 혹은 약물 노출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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