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법 복잡해지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대전
셈법 복잡해지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대전
농도·용량·구연산염·상호교환성 등 고려 요인 많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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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플라이마 미국 제품[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유플라이마 미국 제품[사진=셀트리온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의 미국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80mg/0.8mL 용량 제형을 미국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유플라이마’ 80mg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40mg과 동일한 고농도(100mg/mL) 제형이다. 오토인젝터(autoinjector, AI)와 프리필드시린지-S(Prefilled syringe with safety guard, PFS-S)의 두 가지 제품으로 선보였다.

40mg을 두 번 이상 투약해야 하는 첫 처방 환자와 치료 효과 감소로 투약 용량을 늘려야 하는 환자, 주사 공포증(trypanophobia)으로 고통받는 환자 등의 경우 ‘유플라이마’ 80mg을 통해 투약 횟수가 줄어들게 되는 만큼 환자의 치료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플라이마’ 80mg은 40mg과 동일하게 환자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구연산염을 제거했으며, 실온(25℃)에서 31일 동안 안전성이 유지된다. 이번 80mg 용량 출시는 ‘유플라이마’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신규 용량 제형 출시와 함께 현재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의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확보를 위한 변경허가도 신청 중이어서 앞으로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농도·용량·구연산염·상호교환성 등 고려 요인 많아

셀트리온처럼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각각의 제품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용량 변화, 구연산염 제거, 상호교환성 등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더욱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환자들은 ‘구연산염 완충제가 제거된 고농도 및 고용량’의 제형을 더 선호한다.

‘휴미라’는 초기에 구연산염 완충액을 포함한 저농도(50ml) 제형으로 출시되었다. 구연산염 완충액은 일정한 산성도를 유지시켜 항체의 구조 안정화에 기여하지만, 강한 산성으로 인해 피부 화상의 위험이 있고, 주입을 위해 비교적 큰 바늘이 요구된다.

‘휴미라’ 보유 기업인 애브비(Abbvie)는 이같은 단점을 개선하고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 구염산염이 제거된 고농도(100ml) ‘휴미라’ 제형을 선보였다. 이 제형은 기존의 구연산염 포함 저농도 제형 대비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여 투약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부작용이 감소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미라’의 약 85%는 구연산염이 제거된 고농도 제형이 차지했다.

여기에 고용량까지 추가하면 더 신속하고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면서 투약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가령, ‘휴미라’ 40mg은 1주 1회 투약하지만, 80mg은 2주 1회 투약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구연산염 완충액이 제거된 고농도 및 고용량’ 바이오시밀러 발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각 요인에 따른 바이오시밀러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업체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일

제형에 따른 농도 및 용량

구연산염 완충액 함유 여부

상호교환성 인증

시린지 바이알

미국 암젠(Amgen)

암제비타(Amjevita)

2023.01.31

고농도 40mg, 80mg
저농도 40mg

고농도 10mg, 20mg, 40mg, 80mg
저농도 10mg, 20mg, 40mg

x

o
(구연산염 제거 제형 임상 3상 시험 중)

x

삼성바이오에피스 하드리마(Hadlima) 2023.07.01 고농도 40mg
저농도 40mg
고농도 40mg
저농도 40mg
저농도 40mg 저농도 o
고농도 x
x
(추진 중)
셀트리온 유플라이마(Yuflyma) 2023.07.01 고농도 40mg, 80mg 고농도 40mg 고농도 40mg x x
(추진 중)
독일 베링거잉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실테조(Cyltezo) 2023.07.01 저농도 40mg 저농도 10mg, 20mg, 40mg x o

o
(2023년 7월 획득)

미국 코히러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ience) 유심리(Yusimry) 2023.07.01 저농도 40mg 저농도 40mg x o x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 이다시오(Idacio) 2023.07.01 저농도 40mg 저농도 40mg x o x
미국 비아트리스(Viatris) 훌리오(Hulio) 2023.07.31 저농도 40mg 저농도 20mg, 40mg x o x
스위스 산도즈(Sandoz) 하이리모즈(Hyrimoz) 2023.09.30 고농도 40mg, 80mg
저농도 40mg
고농도 40mg, 80mg
저농도 20mg, 40mg
고농도 10mg, 20mg
저농도 10mg
저농도 o
고농도 x
x
미국 화이자(Pfzier) 아브릴라다(Abrilada) 2023.11.20 저농도 40mg 저농도 10mg, 20mg, 40mg 저농도 40mg o

o
(2023년 10월 획득)

각 요인에 따라 살펴보면, 구연산염 완충액이 제거된 제품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Yuflyma)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Hadlima) ▲스위스 산도즈(Sandoz)의 ‘하이리모즈’(Hyrimoz) 등 3개에 불과하다. 미국 암젠(Amgen)은 구연산염이 제거된 ‘암제비타’(Amjevita)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고농도 제품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산도즈의 ‘하이리모즈’ ▲암젠의 ‘암제비타’, 고용량 제품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산도즈의 ‘하이리모즈’ ▲암젠의 ‘암제비타’가 있다.

이를 종합하면 현재 시장의 실질적인 주요 경쟁 제품은 ▲‘암제비타’ ▲‘유플라이마’ ▲‘하드리마’ ▲‘하이리모즈’ 등 4개로 압축된다고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4차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시밀러 제품의 시장 점유율 순위는 ①‘하드리마’ ②‘암제비타’ ③‘하이리모즈’ 순이다.

‘휴미라’ 시장 점유율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4차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
‘휴미라’ 시장 점유율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4차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

반면,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는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고용량 ‘유플라이마’의 출시와 더불어 상호교환성 인증까지 확보할 경우,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적인 무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3년 12월 ‘유플라이마’의 상호교환성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FDA에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승인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구연산염이 제거된 고용량 및 고농도의 상호교환성 시밀러는 없는 만큼, 셀트리온이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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