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치료제로 청각장애 완치길 열리나?
유전자 치료제로 청각장애 완치길 열리나?
릴리, 1/2상 연구서 치료 효과 입증

현재 5개 유전자 치료제 개발 중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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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dna gene 게놈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청각이 저하되거나 상실될 경우, 인공와우 삽입술은 그간 최선의 치료법이었다. 그런데, 최근 유전자 치료제로 청각을 말끔히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접근법이 제안돼 눈길이 쏠린다.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자사의 유전자 치료제 ‘AK-OTOF’ 투약 이후 소아 난청 환자의 청각 능력이 회복됐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릴리는 만 2세에서 17세 사이의 총 14명의 소아 난청 환자 대상 투약을 목표로 ‘AK-OTOF’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1/2상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은 오는 2028년 종료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먼저 등록된 만 11세의 선천적 청각장애 소아 환자에게 ‘AK-OTOF’를 투약한 결과, 해당 환자는 약 30일 이내에 모든 음역에서 청력이 회복되었다. 일부 주파수의 경우 치료 30일차에 청력이 정상 범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릴리는 구체적인 결과를 2월 3일 개최되는 이비인후과 연구협회(Otolaryngology MidWinter)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화제의 약물인 ‘AK-OTOF’은 오토페린(otoferlin) 단백질을 전달하는 아데노바이러스벡터(AAV) 기반 유전자 치료제다. 오토페린 단백질의 기능적 복사본을 달팽이관 내 유모세포에 전달하여 청각 능력을 영구적으로 회복시키는 기전이다.

이 약물은 지난 2016년 설립된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 아쿠오스(Akouos)가 발굴한 것으로, 릴리는 지난 2022년 10월, 4억 8700만 달러(한화 약 6501억 원)에 아쿠오스를 인수하면서 ‘AK-OTOF’을 확보했다.

 

현재 5개 기업, 오토페린 유전자 치료제 개발 중

오토페린은 소아 난청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오래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지난 2015년 12월, 국내 영유아 청각신경병증의 원인으로 오토페린 유전자의 돌연변이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오토페린은 청각과 관련된 단백질로, OTOF라는 유전자에 의해 생성된다. 오토페린은 짧은 모양과 긴 모양의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된다. 두 유형은 세포 및 소포막과 상호작용하여 소리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오토페린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하면 소리를 통한 정보 전달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귀가 소리를 올바르게 해석하지 못하게 되고, 청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오토페린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오토페린 기반 유전자 치료제는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약물 개발 단계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 AK-OTOF 임상 1/2상 시험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DB-OTO 임상 1/2상 시험
중국 상하이 리프레시진(Shanghai Refreshgene) RRG-003 임상 1상 시험
중국 후이다 생명공학(Huida Biotechnology) HG-205 임상 1상 시험
프랑스 센소리온(Sensorion) OTOF-GT

CTA 승인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은 지난 2023년 9월, 바이오 벤처 기업 데시벨 테라퓨틱스(Decibel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유전자 치료제 ‘DB-OTO’을 획득했다. 현재 임상 1/2상 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리프레시진(Shanghai Refreshgene)은 2022년 11월, 중국에서 자사의 유전자 치료제 ‘RRG-003’을 평가하는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회사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임상 시험 계획(IND)을 신청한 상황이다.

▲중국 후이다 생명공학(Huida Biotechnology)의 ‘HG-205’은 현재 개발 중인 여타의 유전자 치료제와 다르게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치료제다. 대부분의 기존 치료법은 특정 유전자를 대체하거나 추가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어, 수정이 어려운 반면, 크리스퍼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유전자 변형을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HG-205’은 상대적으로 더 유연한 방식으로 오토펄린 유전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센소리온(Sensorion)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신청(CTA)을 승인 받았다. CTA는 유럽 의약품청(EMA)의 조치와 무관하게 유럽연합 개별 국가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유전자 치료제 특성상 모든 약물이 상용화된다 하더라도, 가격은 천문학적 단위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전자 치료제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인 만큼, 생산 단가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의 1회 투약 비용은 평균 100~200만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13~26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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