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조 원 시장 잡아라” ... ‘옵디보’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 본격화
[단독] “10조 원 시장 잡아라” ... ‘옵디보’ 바이오시밀러 개발 경쟁 본격화
현재 5개 기업 바이오시밀러 공식 개발 중

대부분 유럽시장 겨냥, 미국 시장은 군침만

‘옵디보’ 유럽 시장 특허 2027년 6월 만료

로피바이오, 국내 기업 중 유일 경쟁 참여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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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디보
옵디보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연간 매출 10조 원에 달하는 미국 BMS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를 겨냥한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2027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로피바이오가 경쟁에 참여한다. 

‘옵디보’는 체내 면역 반응을 저해하는 PD-1 면역관문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PD-L을 억제하여 면역계의 활성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암 공격력을 높이는 기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4년 12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3월 ‘옵디보’를 처음 허가했다.

이 약물의 우리나라 발매는 일본 오노약품공업의 한국지사가 담당하고 있다. 오노약품공업은 지난 2014년 7월, BMS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한국·일본·대만 지역에서 ‘옵디보’에 대한 독점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옵디보’는 출시 이후 기존의 항암제 대비 내성 및 세포 독성 등의 부작용을 극복한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매출액은 82억 달러(한화 약 10조 8953억)에 달했다. 2022년 기준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는 13위, 항암제 매출 순위는 4위였다. 2023년 매출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옵디보’ 시장에 눈독을 들이며 시밀러 개발에 시동을 거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옵디보’ 유럽 시장의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특허가 2027년 6월 만료되는 만큼,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유럽에 출시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 현재 ‘옵디보’ 바이오시밀러를 공식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업체는 5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 약물 개발 단계
미국 암젠 (Amgen) ABP 206 임상 3상 시험
중국 루예 제약(Luye Pharma) LY 01015 임상 3상 시험
러시아 바이오캐드(BioCAD) BCD 263 임상 1상 시험
싱가포르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Prestige BioPharma) PBP2101 전임상 실험
우리나라 로피바이오 RBS-007 전임상 실험

▲미국 암젠(Amgen)은 지난 2023년 11월, 자사의 ‘옵디보’ 바이오시밀러 ‘ABP 206’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 착수하면서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해당 시험은 조직학적으로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환자 620명을 대상으로 ‘ABP 206’와 ‘옵디보’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것이다.

시험은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하며 1차 평가변수는 치료 17주차 및 49주차의 객관적 반응률과 무진행 생존율(PFS), 전체 생존율(OS), 반응 지속 기간(DOR)이다. 암젠은 오는 2027년 1월, 시험을 최종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루예 제약(Luye Pharma)은 지난 2023년 10월 중국에서 자사의 시밀러 ‘LY 01015’를 평가하는 3상을 개시했다. 시험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편평상피성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LY 01015’+화학요법과 ‘옵디보’+화학요법을 대조하는 연구다. 루예 제약의 임상시험은 암젠보다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바이오캐드(BioCAD)의 ‘BCD 263’는 지난 2023년 5월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1상에서 평가되고 있다. 해당 시험의 예측 1차 평가변수 도출 시점은 올해 9월이다. 바이오캐드는 이후 3상 연구를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 기업인 프레스티지 바이오파마(Prestige BioPharma)와 우리나라 바이오 벤처 기업 로피바이오는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2015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설립된 로피바이오는 세포주 개발 단계에서 자사의 ‘옵디보’ 바이오시밀러 ‘RBS-007’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세포주 개발은 전임상 실험에서 안정적인 세포 모집단을 만들어내는 단계다. 특정 세포 유형을 선택하고, 이를 배양하여 안정성을 확립하며, 원하는 특성을 가진 개별 세포를 복제하는 등의 절차가 포함된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 군침만 꿀꺽 ... 당분간 ‘옵디보’ 시밀러 접근 못해 

참고로 미국은 ‘옵디보’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시장이다. 전체 매출 82억 중 58%인 48억 달러(한화 약 6조 3811억)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옵디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출시 시점은 불분명하다. 2028년 이전까지는 시밀러 출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는 미국의 경우 유럽과 달리, 오리지널 기업에게 유리한 특허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오리지널 보유 기업은 유사한 특허를 연속으로 출원하여 특허 장벽을 쌓아올리고,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시도되면, 특허 쪼개기를 통한 특허권 침해금지소송을 제기하여 시밀러 출시일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셀트리온은 ‘옵디보’ 시밀러 개발에 비교적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 하다. 셀트리온은 ‘옵디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가능 시점을 오는 2029년 말에서 2030년 경으로 잡고, 현재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물질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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