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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MSD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가 면역관문 억제제 중 사상 처음으로 자궁경부암 1차 치료 차수 진입에 성공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2일 새로 진단된 고위험(결절 양성 제IB2~IIB기 혹은 결절 양성 무관 제III-IVA기)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CRT)을 허가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허가를 통해 ‘키트루다’는 해당 적응증을 획득한 최초이자 유일한 면역관문 억제제다.
FDA는 MSD가 실시한 KEYNOTE-A18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를 근거로 ‘키트루다’를 자궁경부암 1차 치료제로 허가했다. 해당 시험은 새로 진단된 고위험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CRT과 단독 CRT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무진행 생존율(PFS) 및 전체 생존율(OS)이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0년 1월, KEYNOTE-A18 연구의 임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총 25명으로, 시험은 국립암센터 등 5개 기관에서 실시됐다.
시험 결과, ‘키트루다’+CRT은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24개월 PFS는 ‘키트루다’+CRT 67.8%, 단독 CRT 57.3%이었으며, ▲24개월 OS는 ‘키트루다’+CRT 87.2%, 단독 CRT 80.8%였다.
‘키트루다’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이전 데이터와 유사했으며, 새로운 위험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키트루다’는 면역 반응을 저해하는 PD-L1 면역관문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이다. 지난 2018년 6월,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에 대한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으면서 면역관문 억제제 중 사상 첫번째로 자궁경부암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식약처는 2022년 9월, 동일 적응증을 품목허가 했다.
한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자궁경부암 발병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중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LACC)은 전체 환자의 60%를 차지한다.
국가암정보센터 2020년 암 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80.1%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이 주변 조직, 장기 또는 국소 림프절로 전이된 후 진단된 경우,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림프절로 전이된 자궁경부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70%이고, 5년간의 전체 생존율(OS)은 약 25%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현재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의 표준 치료법은 CRT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 병기가 꽤 진행되면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진다. 국소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최대 40%가 기존의 CRT에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 등 면역관문 억제제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자궁경부암에 대한 유망한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가 아닌 면역관문 단백질을 표적하여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통해 항암 치료의 반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