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BRAF V600E 변이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등장”
“국내 첫 BRAF V600E 변이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등장”
한국오노약품공업, ‘비라토비’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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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노약품공업이 11일 진행한 '비라토비' 기자간담회 모습. [2024.01.11]
한국오노약품공업이 11일 진행한 '비라토비' 기자간담회 모습. [2024.01.11]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BRAF V600E 변이 직결장암에 대한 국내 최초의 표적 치료제 ‘비라토비’(Braftovi, 성분명: 엔코라페닙·encorafenib)가 최근 급여 등재되면서 환자의 접근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오노약품공업은 11일 이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와 향후 치료 환경의 전망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와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가 간담회 연자로 자리했다.

첫 번째 발표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그간 표적치료제의 부재로 제한적이었던 국내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 환경을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가 11일  ‘비라토비’ 급여등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3.01.11]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승태 교수가 11일 열린 ‘비라토비’ 급여등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4.01.11]

BRAF V600E 변이는 RAF 단백질의 하위 변이 유형으로, RAF은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조절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APK)의 주요 구성요소다. A-Raf, B-Raf(BRAF), C-Raf 등 3개의 아형이 존재한다. RAF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할 경우, 각종 고형암을 초래한다.

이중 B-Raf는 A-Raf 및 C-Raf 대비 일정한 음전하를 가지며, 염기성 인산화효소 활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지녔다. 지속적인 음전하와 증가된 염기성 키나아제 활성 때문에, B-Raf의 키나아제 도메인의 인산화효소 영역 발린(V)에서 글루탐산E로 변화하면서 자주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BRAF V600E 변이는 국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4.7%에서 나타나는데,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종양 크기나 복막전이가 증가하는 등 BRAF V600E 음성 환자보다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 실제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은 11.4개월로, BRAF 음성 환자 43개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 교수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는 1차 치료 이후 질병 진행이 음성 환자에 비해 최대 두 배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간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1차 치료 실패 후 후속 치료의 효과가 미미했고, 환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3차 치료를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적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비라토비 [한국오노약품공업 제공]
비라토비 [한국오노약품공업 제공]

‘비라토비’는 이같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국내 최초의 BRAF V600E 표적치료제다. 지난 2021년 8월, 이전 치료 경험이 있고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 성인 환자의 치료에 세툭시맙과의 병용요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2024년 1월 1일자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았다.

두 번째 연자인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는 ‘비라토비’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BEACON CRC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라토비’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BEACON CRC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2024.01.11]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 차용준 교수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비라토비’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BEACON CRC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라토비’의 임상적 가치를 설명했다. [2024.01.11]

BEACON CRC는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비라토비’+세툭시맙과 항암화학요법 이리노테칸+세툭시맙을 대조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결과, ‘비라토비’+세툭시맙 병용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9.3개월로 대조군의 5.9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 사망 위험은 39% 감소했다. 이러한 혜택은 환자의 전신수행 상태나 이전 치료 횟수, 종양 전이 범위와 위치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ORR) 및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경우, ‘비라토비’+세툭시맙은 19.5%, 4.3개월인 반면, 대조약은 1.8%, 1.5개월에 불과했다. 안전성에서도 ‘비라토비’+세툭시맙은 양호했으며,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대조약 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교수는 “‘비라토비’는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된 치료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실제 환자에게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급여 등재로 국내 환자에게도 국제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신 치료 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1]
한국오노약품공업 최호진 대표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1]

한국오노약품공업 최초진 대표는 “이번 급여 등재를 계기로 국내에서 ‘비라토비’가 BRAF V600E 전이성 직결장암의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앞으로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데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비라토비’는 일본을 비롯해 다른 국가의 규제 기관으로부터 또 다른 표적치료제인 ‘멕토비’(Mektovi, 성분명: 비니메티닙·binimetinib)와의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반면, 국내에서는 ‘비라토비’만 허가를 취득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임상 결과, ‘비라토비’+‘멕토비’+세툭시맙 3제 요법이 ‘비라토비’+세툭시맙 2제 요법 대비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OS 및 PFS에서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멕토비’ 도입 여부는 각 국가별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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