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오렌시아’, 4조 원 매출에도 시밀러 개발 ‘썰렁’
BMS ‘오렌시아’, 4조 원 매출에도 시밀러 개발 ‘썰렁’
기존 항체 대비 작용기전 상이 ... 개발 수지타산 안 맞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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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BMS제약 ‘오렌시아’
한국BMS제약 ‘오렌시아’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BMS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오렌시아’(Orencia, 성분명: 아바타셉트·abatacept)가 연간 약 4조 원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 업체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렌시아’는 다양한 면역세포의 표면에 존재하는 CD80 및 CD86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T세포 표면의 CD28과의 결합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이를 통해 T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줄여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한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체내 면역관문 단백질인 CTLA-4과 작용기전이 유사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각 2005년 12월, 2010년 3월, 중등증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성인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으며, 이후 소아 환자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오렌시아’는 출시 이후 미국 애브비(Abbvie)의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adalimumab)를 비롯한 종양괴사인자(TNF) 억제제에 불응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류마티스 관절염 분야에서 2차 치료제라는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오렌시아’의 매출은 전년(32억 달러) 대비 5% 증가한 34억 달러(한화 약 4조 5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의약품 매출 순위는 38위였다.

그럼에도 ‘오렌시아’는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오렌시아’의 독점 판매권을 보장하는 특허가 미국에서 2019년 10월, 유럽에서 2017년 12월 만료된 점을 감안하면 더욱 기이한 현상이다.

 

‘오렌시아’ 시밀러, 수지타산 안 맞아

‘오렌시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뜸한 가장 큰 요인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비용 대비 수지타산이 안 맞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는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한다. 후발 업체는 퍼스트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및 허가 절차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유사 제품 개발을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가령, 우리나라 셀트리온은 지난 2007년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TNF 억제 항체 약물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infliximab) 개발을 전세계 최초 성공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바 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은 미국 얀센의 ‘레미케이드’(Remicade, 성분명: 인플릭시맙·infliximab)로, 염증 관련 사이토카인 TNF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애브비의 ‘휴미라’를 비롯, 현재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ustekinumab)도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항체 약물이다.

반면, ‘오렌시아’는 사이토카인 억제제가 아닌 특정한 면역 시스템의 공동자극 신호를 조절하는 선택적 공동자극 조절제로,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대비 작용기전이 상이하다.

이에 따라 ‘오렌시아’ 바이오시밀러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확립된 시밀러 개발 프로세스 대비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렌시아’의 쓰임새는 류머티스 관절염 2차 치료제라는 점에서 애브비의 ‘휴미라’ 대비 다소 협소한터라, 업체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휴미라’ 시밀러 개발에 나서는 것이 보다 효율적인 셈이다.

앞서 우리나라 한화그룹의 자회사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은 ‘오렌시아’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시도한 바 있으나, 지난 2015년 2월 일련의 이유로 개발을 중단했다.

물론 틈새 시장을 노리며 ‘오렌시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묵묵히 매진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바로 인도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다.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11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AB-01-001’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을 돌입하면서 시밀러 개발을 공식화했다. 해당 시험은 올해 7월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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