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비만약 개발 가속 … 동아ST도 신약 임상 착수
제약업계, 비만약 개발 가속 … 동아ST도 신약 임상 착수
美 자회사 뉴로보, FDA에 ‘DA-1726’ 1상 IND 제출

“올해 상반기 투약 시작 … 내년 상반기 결과 도출 목표”

한미·일동·대웅 등 글로벌 비만약 정조준 … 추격 ‘본격화’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4.01.0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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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사옥 
동아에스티 사옥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새로운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국내 제약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아에스티가 자사 비만 신약후보물질의 상업화 임상 절차에 돌입하며 개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는 최근 미국 FDA에 ‘DA-1726’의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DA-1726’는 옥시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 치료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해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GLP-1 기반 이중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로는 릴리의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와 인슐린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표적한 약물이다. GLP-1, GIP, 글루카곤 수용체는 모두 대표적인 비만 치료 표적 수용체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FDA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마운자로’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만 15억 달러(한화 약 2조 25억 원)에 달한다. 비만 치료 적응증이 없는 상황에서도 ‘오프라벨’ 처방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릴리는 지난해 11월 ‘마운자로’의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체중 감량과 체중 유지를 위한 치료 적응증을 확보하고 ‘젭바운드’라는 제품명으로 새로이 출시했다.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DA-1726’은 전임상 시험에서 이러한 ‘마운자로’보다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마운자로’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보인 것은 물론, 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 총콜레스테롤(T-CHO)과 같은 대사 지표들은 ‘마운자로’보다 뛰어났다.

또한, 다른 옥시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코타두타이드’(아스트라제네카)와의 비교 전임상 연구에서도 ‘코타두타이드’ 대비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와 혈장 트리글리세라이드 및 총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동아에스티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러한 전임상 결과에 힘입어 ‘DA-1726’의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는 결과 데이터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비만약 추격 ‘본격화’

유사 기전 약물 개발 활기

국내 제약업계가 해외 비만 신약을 정조준, 유사 계열의 후속 약물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 ‘큐시미아’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들이 주요 공략 대상인데, 많은 국내 제약사가 단기간 내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은 ‘삭센다’,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유사체) 계열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 중 하나로, 포도당 농도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을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GLP-1은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어 지속적 효과 유지가 어려운데, 제약사들이 개발한 GLP-1 유사체 약물들은 이런 GLP-1 호르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사용됐다.

GLP-1 유사체 약물은 직접 뇌의 식욕 중추를 억제, 식욕을 낮춰 강력한 체중감소 효과를 일으키고, 음식물이 위에서 배출되는 것을 지연시켜 소장에서 탄수화물의 흡수를 느리게 만드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된 GLP-1 유사체가 현재 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누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와 ‘위고비’가 대표적인 GLP-1 유사체 약물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두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69억 크로네(한화 2조 1013억 원)에 달한다. 현재 두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없어서 못 파는’ 귀한 약으로 취급된다.

일동제약은 이러한 ‘삭센다’와 ‘위고비’ 시장을 겨냥해 GLP-1 유사체 약물인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인 ‘ID110521156’은 ‘삭센다’, ‘위고비’와 달리 경구용 제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상용화 성공 시 경쟁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은 임상 개발 등 상용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표적하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일주일에 1번 투여하는 주사 제형의 대사질환 치료제로 개발해 온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새로이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승인받은 3상 임상시험을 빠르게 진행해 국내 시장에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먼저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미국 비버스(VIVUS)의 ‘큐시미아’처럼 펜터민을 활용한 비만 치료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큐시미아’는 뇌전증 치료 성분인 토피라메이트에 식욕억제제 성분인 펜터민을 더한 제품이다. 토피라메이트와 함께 투여했을 때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함께 쓰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알보젠이 판매 중이다. ‘큐시미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262억 원(아이큐비아 기준)이다. 글로벌 매출은 따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웅제약은 펜터민의 ‘짝꿍’ 성분으로 토피라메이트를 적용한 ‘큐시미아’와 달리 자사가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정’의 주성분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을 합친 비만 치료 복합제 ‘DWP306001’을 개발하고 있다. 체중감소 효과를 지닌 이나보글리플로진과 식욕억제제 성분 펜터민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DWP306001’은 현재 임상2상 시험을 준비 중이다. 앞서 국내 건강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1상 시험에서 이나보글리플로진과 펜터민 병용요법은 단일요법과 유사한 약동학적 프로파일을 나타냈으며, 내약성도 우수했다. 피험자들은 병용요법 그룹에서 더 큰 체중감소를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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