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극심한 얼굴 통증 ... 이유는 이것 때문
시도 때도 없는 극심한 얼굴 통증 ... 이유는 이것 때문
‘삼차신경통’, 추워질때 더 위험 ... 윤강준 전문의 “초기 치료가 중요”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26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 50대 직장인 안현수 씨. 최근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지자, 오른쪽 볼과 턱에 전기가 관통하는 듯한 짜릿한 격통을 겪는 경우가 늘었다. 통증은 양치를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치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치과를 찾았지만 정작 치아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후 치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신경외과에 내원했고, 이름도 생소한 ‘삼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치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삼차신경통.
치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삼차신경통.

신경계는 몸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말초신경을 통해 신체 내외부의 자극을 감지하고, 이를 뇌가 인지하도록 돕는 것 역시 신경계의 몫이다. 만일 이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손상될 경우, 일상적 활동에서도 잘못된 통증 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이 통증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신경통이다. 이 중에는 치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삼차신경통’이라는 질환이 있다.

삼차신경통은 안면부에 발생하는 신경통 중 하나다. 얼굴 부위에 분포하는 제5 뇌신경은 감각 신경의 뿌리가 세 개의 갈래로 나뉘어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이라고도 불린다. 이 삼차신경이 동맥, 정맥 등 주변 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삼차신경통이 발생한다. 드물게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의 질환으로 발생한 신경 손상이 삼차신경통의 원인인 경우도 있다. 주로 얼굴 우측 부위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으며, 감각신경이 차가운 자극을 감지하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겨울철에 발병 빈도가 늘어난다.

특히 삼차신경통은 턱과 입 주변에서 감각 및 씹는 기능을 관장하는 아래턱 신경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볼, 치아와 턱 부근에 전기가 흐르는 듯 강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해 평소 흔히 보기 어려운 질환인 데다, 부위 탓에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잦다. 이 탓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단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겪게 된다. 양치, 대화, 식사 및 면도나 흡연 등 사소한 행동이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쉽다. 출산이나 심한 전기 쇼크 등에 비견될 만큼 통증 자체도 심해 격렬하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심한 경우 하루에도 수십 번씩 통증을 겪는 등 통증의 기간과 양상 역시 일정치 않아 통증이 언제 나타날지 예측도 어렵다.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윤강준 대표원장은 “삼차신경통의 원인 자체가 신경의 이상은 아니지만, 압박을 받는 과정이 계속되면 신경 손상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 정밀한 진단 및 초기 치료의 중요성이 크다”며 “특정 질환에 의한 삼차신경통 역시 원인이 되는 질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및 적절한 치료 계획의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일차적으로는 진통제 및 항경련제 등 약물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재발이 잦거나 통증이 악화되고, 장기간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요법인 ‘미세혈관감압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신경과 이를 압박하는 혈관을 분리해 통증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신경외과 치료술이다. 귀 뒷부분을 4~5cm가량 절개하고, 문제가 되는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뒤 완충제 역할을 하는 물질 ’테프론’을 삽입하여 혈관 박동 전달을 막는다.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시행되어 온 수술로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 최근에는 뇌 MRI를 통한 정밀한 모니터링 및 고도화된 수술 기법을 적용하는 만큼 수술 예후가 더욱 좋아지는 추세다. 고어텍스 밴드와 브레인겔을 이용해 분리된 신경과 뇌혈관을 탄탄하게 고정하는 과정을 적용하면 수술 후 재발을 더욱 확실하게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대표원장

윤강준 원장은 “미세감압술 시행을 통해 삼차신경통을 비롯한 설인신경통, 안면경련 등 안면신경 질환을 치료하며 환자의 90% 이상이 완치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정밀한 술기가 필수적인 수술인 만큼, 풍부한 삼차신경통 수술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진료 경력을 갖춘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