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 한미약품, 개발 시도
비만 치료제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 한미약품, 개발 시도
삼중 활성체 한·미 특허등록 진행 중

전임상 실험서 폐 염증 증상 개선시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1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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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전경
한미약품 전경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비만 치료제로 폭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활성체가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 변신을 시도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 개발을 시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발을 넓힌다.

13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현재 ‘글루카곤, GLP-1 및 GIP 수용체 모두에 활성을 갖는 삼중 활성체의 호흡기 감염 질환의 후유증의 치료 용도’ 특허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10월, 동일한 특허를 우리나라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현재 국내 특허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이 특허는 글루카곤, GLP-1 및 가스트린억제폴리펩티드(GIP) 수용체 모두에 활성을 갖는 삼중 활성체 또는 이의 결합체의 호흡기 감염 질환 후유증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적 용도에 관한 것이다.

언급된 삼중 활성체는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 또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변이체로 추정된다. 이 약물은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로,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기전이다.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한미약품 삼중 활성체, 폐 염증 증상 개선시켜

GLP-1는 뇌의 시상 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으로, GLP-1 활성체 계열 약물은 GLP-1에 작용하여 공복감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주로 비만 혹은 당뇨 등 대사 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그런데 GLP-1 수용체 수치 상승이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면서 GLP-1 활성체는 염증성 질환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 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한 성인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쉽게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는 오히려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극도의 염증반응으로 인해 폐가 손상되고, 섬유화 진행이 촉진되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및 패혈증 등과 같은 질환이 수반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과잉 염증반응은 염증반응의 활성화를 담당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활성화된 대식세포들이 염증성 대식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조직 손상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 염증반응과 섬유증을 동시에 표적할 수 있는 치료학적 접근이 필요하나, 현재까지 유효한 약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서 GLP-1 활성체는 대표적으로 발현되는 염증 인자인 IL-1ß, TNF-α, IFN-γ 사이토카인의 분비 및 발현을 감소시킴으로써 코로나19로 인한 과도한 폐 염증반응 및 섬유증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삼중 활성체는 전임상 생쥐 실험에서 유의미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이 제출한 특허출원 명세서를 살펴보면, 한미약품은 삼중 활성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폐 염증 개선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햄스터 비강에 점적하여 감염을 유도한 뒤, 삼중 활성체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약물을 투약했다.

실험 결과, 삼중 활성체 투여군은 대조군 대비 폐 조직 내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이 감소됐으며, 이로 인해 염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치료 효과는 코로나19 후유증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삼중 활성체가 호흡기 감염 질환의 후유증으로 인한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므로, 염증에 의한 중추신경계 손상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호흡기 감염 질환의 염증으로 인한 대표적인 중추신경계 질환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이 있다.

만약 한미약품이 한국과 미국에서 해당 삼중 활성체의 특허등록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 염증반응 관련 GLP-1·GIP·글루카곤 활성체 치료에 대한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지 취재 결과 현재 GLP-1·GIP·글루카곤 삼중 활성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한미약품 포함 총 7곳이다. 이중 염증 질환에 대한 치료까지 적응증 개발을 시도하는 곳은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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