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셀트리온 ...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 정면 돌파
역시 셀트리온 ...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출시 정면 돌파
정맥주사는 물론, 피하주사 제형까지 공략

법적 대응도 불사 ... 로슈와 강대강 대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2.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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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악템라 [사진=로슈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최근 ‘악템라’(Actemra, 성분명 토실리주맙·tocilizumab)의 유럽 바이오시밀러 빗장이 풀렸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의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인 셀트리온도 시밀러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미국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선다.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Fresenius Kabi)는 지난 11월 1일(현지 시간), 자사의 ‘악템라’ 시밀러 ‘타이엔’(Tyenne)을 유럽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 집행위원회(EC)는 올해 9월 ‘타이엔’을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유럽 최초 허가한 바 있다.

‘타이엔’의 오리지널 제품인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6(IL-6)을 억제해 체내 염증 반응을 감소시켜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도록 설계된 항체 의약품이다. ‘악템라’의 소유 기업은 스위스 로슈(Roche)다.

유럽 집행위원회(E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각각 2009년 1월과 2010년 1월 ‘악템라’를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허가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2년 4월 ‘악템라’를 품목허가했다. 

이 약물은 출시 이후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서 IL-6을 억제하는 최초의 약물이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의약품 반열에 올랐다. 2022년 기준, ‘악템라’의 매출은 27억 100만 스위스프랑, 우리 돈을 4조 5300억 원에 달했다. 이중 미국 매출액은 11억 2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조 6550억 원)이었다. 

전 세계 제약 기업들은 ‘악템라’의 시장을 겨냥하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악템라’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2015년, 유럽에서 2017년 만료됐지만, 일부 조성물·제형 및 용도 특허의 일부가 유효했던터라 그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가 지연돼 왔다.

‘타이엔’이 이번에 유럽에서 출시될 수 있었던 까닭은, ‘악템라’에게 남아있던 유럽 특허 중 조성물 특허 ‘EP1475100B1’가 올해 2월에 만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악템라’ 시밀러, 내년 5월부터 미국 출시 전망

눈에 띄는 대목은 ‘악템라’의 해당 조성물 특허가 미국에서도 만료됐다는 점이다. ‘US8840884B2’라는 출원번호로 등록된 이 특허는 2023년 2월 효력이 상실됐다.

로슈는 이를 예견한 듯 올해 초 발간한 2022년 연례 보고서에서 ‘악템라’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및 유럽에 출시될 것이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법정 다툼을 불사르며 시밀러의 미국 출시를 지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로슈는 올해 7월 미국 바이오젠(Biogen)의 ‘악템라’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해당 시밀러 제품의 생산과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올해 10월, 특허침해 소송을 극적으로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오젠이 11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자사의 시밀러 ‘토피던스’(Tofidence)는 유럽에서 2024년 1분기, 미국에서 2024년 5월부터 발매 가능하다.

단 로슈는 ‘토피던스’의 정맥주사 제형만 자유롭게 발매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현재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이 더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로슈가 쉽사리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셀트리온, 피하주사 제형 공략 ...  출시는 늦을 듯

반면, 셀트리온은 로슈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며 ‘악템라’의 피하주사 제형까지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로슈를 상대로 ‘악템라’의 피하주사제와 관련된 특허를 무력화하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최근 로슈는 ‘악템라’ 피하주사제형의 특허를 무효화한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최종 서면 결정에 불복,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했다. 따라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시밀러 ‘CT-P47’는 법정 다툼으로 인해 바이오젠의 ‘토피던스’ 대비 더 늦게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통 피하주사제형의 환자 선호도가 더 높은 만큼, ‘CT-P47’가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여 출시될 경우,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의 정맥주사제형(IV)과 피하주사제형(SC)을 모두 개발 중으로, 지난해 7월부터 유럽에서 총 448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의료진이 환자 상태와 편의를 고려해 선택 처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올해 안에 ‘CT-P47’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글로벌 허가 신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출시는 2025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로슈의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서 자신감이 붙은 서정진 회장의 배짱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23)에서 발표한 국내 임상 1상 데이터에 따르면, ‘CT-P47’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 약동학(PK)적 동등성이 입증됐으며, 안전성에서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미국에 품목허가 신청

한편, 셀트리온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CT-P41’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은 CT-P4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골다공증, 골소실, 다발성 골수종 및 고형암 골 전이로 인한 골격계 합병증 예방, 골거대세포종 등 오리지널 제품인 프롤리아(Prolia)와 엑스지바(Xgeva)가 미국에서 보유한 전체 적응증(Full Label)에 대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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