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릴리, 대사질환 분야 최초 3중 작용제 개발 경쟁
한미약품·릴리, 대사질환 분야 최초 3중 작용제 개발 경쟁
노보 노디스크, 대사 질환 시장 장악

한미·릴리, 3중 작용제 개발하며 맹추격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11.22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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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연말 술자리를 조심해야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더 쉽게 요로결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대사질환 치료제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관련 치료제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미약품과 릴리(Eli Lilly and Company)는 대사질환의 주요 바이오마커 3개에 작용하는 최초의 3중 작용 혁신 신약을 개발 중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Data Brid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9년 전세계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무려 1015억 8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 돈 130조 6521억 원이다.

현재 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은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다. 이 회사의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와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작용제 제품군은 지난해 221억 달러(한화 약 28조 4206억 원)의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후발주자들은 노보 노디스크를 추격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치료 효과를 증폭시킨 다중 작용제 개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다중 작용제는 여러 경로에 동시적으로 작용하여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더 복잡하고 강력한 치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다중 작용제는 GLP-1에 가스트린억제폴리펩티드(GIP)를 결합한 릴리의 2중 작용제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다. 이 약물은 임상 연구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제품군 대비 더 강력한 체중 감량 및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릴리는 노보 노디스크 추격에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GLP-1·GIP 2중 작용제에 글루카곤(Glucagon)까지 덧붙인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 미국 당뇨병협회(ADA)에서 자사의 3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의 비만 효과를 평가한 임상 2상 시험의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레타트루타이드’의 체중 감량 효과는 기존의 ‘삭센다’와 ‘위고비’ 뿐만 아니라 ‘마운자로’ 보다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레타트루타이드’ 투여군은 치료 48주차에 체중이 22% 감소했다.

 

한미약품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대사질환 분야 태풍의 눈 부상

한미약품도 자사의 3중 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efocipegtrutide)의 개발을 순조롭게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GLP-1·GIP·글루카곤에 모두 작용하는 3중 작용제는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와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유이하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신약 후보물질로,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3중 작용제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7월,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를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5월,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다국적 임상 2상 시험을 ‘계획 변경없이 지속 진행’하라는 긍정적인 권고를 받았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IDMC의 권고는 안전성 프로파일을 토대로 결정했던 과거 세 차례의 권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현재 진행중인 2상 연구의 유효성을 추가로 평가한 중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내린 권고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올해 10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 국제학술대회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해당 연구에서 한미약품은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인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작용제(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시 간 조직에서의 염증 및 섬유화 개선 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으며, 특히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 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간 섬유화 개선 지표는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잣대라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개발 적응증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이다.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 분야와는 차이가 있는 만큼,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시장의 뚜렷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동일 계열 약물인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가 관련 임상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제품군 대비 더 뛰어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미약품의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또한 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위협하는 맞수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셈이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이벨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는 이와 관련 “GLP-1·GIP·글루카곤 3중 작용제를 개발하는 업체는 한미약품과 릴리를 제외하고 전무하다”며 “한미약품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적응증을 비만 및 당뇨병까지 확장할 경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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