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만성 기침 치료제 ‘게파픽산트’ 미국 허가 ‘적신호’
MSD 만성 기침 치료제 ‘게파픽산트’ 미국 허가 ‘적신호’
FDA, 17일 ‘게파픽산트’ 논의 위한 산하 자문위 소집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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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1.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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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미국 FDA (사진자료 : FDA 공식 홈페이지)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MSD의 만성 기침 치료제 후보물질 ‘게파픽산트’(gefapixant)에 대해 미국 규제 당국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허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5일(현지 시간), ‘게파픽산트’의 신약 허가 신청(NDA)를 논의하기 위한 폐·알레르기 약물 자문위원회(PADAC) 회의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알렸다. FDA는 올해 7월, ‘게파픽산트’의 NDA를 접수한 바 있다. 

FDA 산하 자문위는 내부 인력만으로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맺지 못할 때, 관련 부서의 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이다. 따라서 FDA는 ‘게파픽산트’의 유효성 데이터의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자문위 회의에서 논의될 사항은 ▲위약 대비 ‘게파픽산트’의 근소한 기침 빈도 감소 임상적 의미 ▲환자보고결과(PRO)가 ‘게파픽산트’의 기침 빈도 감소의 임상적 혜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지 여부 ▲미각 장애 혹은 시력 저하 등의 외부 요인이 PRO 해석에 미치는 영향이다. 

자문위는 ‘게파픽산트’의 전반적인 유익성·위험성 프로파일에 대해 논의하고 ‘게파픽산트’의 임상적 혜택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FDA는 자문위 결정에 구속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따르는 편이다. ‘게파픽산트’의 FDA 허가 여부는 자문위 권고에 달려있는 셈이다.

‘게파픽산트’는 경구형 P2X3 수용체 길항제다. P2X4 수용체는 기도 미주신경의 C섬유에 발현하는 아데노신3인산(ATP)과 결합하면 조직 손상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감지돼 기침을 유발하는데, ‘게파픽산트’는 ATP와 P2X4 수용체의 결합을 차단하고 C섬유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MSD는 난치성 만성 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2건의 임상 3상 시험(시험명: COUGH-1 및 COUGH-2)을 진행했다. 해당 시험은 약 2000명의 난치성 만성기침 환자를 대상으로 ‘게파픽산트’의 고용량 및 저용량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해당 시험은 국내에서도 실시됐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8년 11월, COUGH-1 및 COUGH-2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한 바 있다. 모집된 국내 환자는 각각 15명이었다.

시험 결과, 고용량 ‘게파픽산트’는 12주차에 24시간 기침 빈도가 위약 대비 약 19%, 15% 수준에 그쳤다. 다만, 저용량은 두 시험 모두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투여군의 최대 68.6%는 감각 이상 등의 부작용을 보였으며, 20% 가량은 복용을 중단했다.

MSD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게파픽산트’에 허가 신청을 제출했다. 하지만, FDA는 지난해 1월, 저용량 ‘게파픽산트’가 시험의 목표를 놓친 것과 안전성을 문제 삼으며 추가 데이터를 요구하고 불허가 처리했다.

반면, 일본과 유럽은 ‘리프누아’(Lyfnua)라는 제품명으로 ‘게파픽산트’를 만성 기침 치료제로 전격 허가한 바 있다. ‘게파픽산트’의 3상 연구는 우리나라에서도 진행된 만큼, MSD는 ‘게파픽산트’의 국내 도입을 시도해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만성 기침은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을 이르는 것으로, 상기도기침증후군, 천식, 만성기관지염이 전체 원인의 약 90%를 차지한다. 전체의 5%는 결핵, 폐렴 및 폐암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5% 정도는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찾지 못하는 난치성 만성 기침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염증을 줄이고 기관지를 확장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혹은 뇌의 기침 중추에 작용하여 기침을 억제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닌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따라서 ‘게파픽산트’는 미국에서 난치성 만성 기침을 치료할 수 있는 첫 약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자꾸만 FDA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기대감은 꺼져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계 증권사 미즈호(Mizuho)는 로이터(Reuters) 통신을 통해 “‘게파픽산트’가 FDA로부터 긍정적인 소식을 얻지 못하더라고 새삼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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