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국내 의료진이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한 수혈량과 치명적인 합병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희중 교수 연구팀(김지언·이승형·정재승·손호성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심장판막수술과 관련해 수혈을 받은 5만 82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3.50%는 수혈을 받지 않았으며, 30.22%는 1유닛의 적혈구 혈액을 수혈받았다. 2유닛을 수혈 받은 사람은 27.21%, 3유닛 이상 수혈받은 사람은 29.06%였다.
연구팀은 평균 약 5년의 추적기간 동안 치명적인 합병증인 사망, 뇌경색, 뇌출혈, 심근경색의 발생을 수혈량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혈을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망위험은 1유닛 수혈 시 1.53배, 2유닛 수혈 시 1.97배, 3유닛이상 수혈 시 3.03배 높았다.
뇌경색은 1.27배, 1.31배, 1.51배, 뇌출혈은 1.38배, 1.71배, 2.31배, 심근경색은 1.35배, 1.60배, 1.99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혈은 심각한 빈혈과 대량 출혈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지만 국내외 학계에서는 수혈이 가지고 있는 여러 치명적인 부작용을 막기위해 수혈을 최소로 시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혈구 수혈과 부작용 결과 간의 연관성에 대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있지 않으며, 수혈 후 장기적인 결과에 대해 추적연구를 통한 명확한 임상데이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희중 교수는 “적혈구 수혈 시, 면역반응에 작용하는 백혈구가 포함되어 있거나, 혈소판, 오래된 적혈구 및 기타 밝혀지지 않은 혈액 내 물질들에 의해 부종, 염증반응에 의한 합병증이 유발되거나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본 연구에서 다양한 판막 수술에 대해 종류별로 분류하고, 기저 질환과 중증 수술에 대한 보정을 진행 후에도, 수혈량이 증가할 수록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관찰됐다”며 “자가수혈이나 조혈제 및 철분제 사용 등 적절한 환자 혈액관리를 통한 최소수혈수술로 합병증을 줄이고 장기적 치료 결과를 향상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Perioperative Red Blood Cell Transfusion Is Associated With Adverse Cardiovascular Outcomes in Heart Valve Surgery’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Anesthesia & Analgesia’에 게재됐다.